무등일보

'고리 사채설'에 경찰·청연 양측 발끈

입력 2020.12.02. 17:10 수정 2020.12.02. 17:10 댓글 3개
광주경찰, “조직 명예훼손 심각”
의혹 제기 매체 언론중재위 제소
해당 대표원장도 해명성 입장문
청연한방병원 전경

광주경찰이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청연메디컬그룹과 관련한 '고리 사채 연루설'에 강경 대응하기로 했다. 검증되지 않은 사실 보도로 조직 전체의 명예 실추가 심각하다고 판단,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를 포함한 민형사상 대응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이 특정 언론 매체를 상대로 강경 방침을 밝힌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2일 광주지방경찰청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청연메디컬그룹과 관련한 언론보도 중 광주경찰의 명예를 훼손하는 다수의 내용이 확대·재생산 되고 있는 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다각적 조치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특정 매체를 통해 보도된 '광주경찰 전현직 직원 60여명이 고리를 받고 청연 대표에게 100억원 상당의 돈을 빌려줬다'는 기사가 타 언론매체 등을 통해 확대·재생산되고 있는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경찰은 이른바 '경찰 수십명 고리 사채설'에 대해 "검증되지 않은 사실"이라고 선을 긋는 등 연루설을 일축했다.

경찰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접수된 고소는 2건으로 사안의 중대성 등을 염두해 지능범죄수사대에서 병합, 수사하고 있다. 법과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면서 수사의 공정성을 강조했다.

광주경찰 관계자는 "지역사회 주요한 이슈에 대한 심층 보도를 명목으로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적시해서는 안된다는 판단이다. 해당 보도로 인해 직접 언급 당사자들은 물론 조직 전체가 심각한 명예 실추를 한 만큼 강경 대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 일 내 특정 매체에 대한 언론중재위에 정정보도 관련 제소을 할 것"이라며 "민·형사상 등의 조치 진행 여부는 아직 논의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청연메디컬그룹 대표원장 A씨도 언론에 관련 입장을 밝혔다.

A씨는 "본인이 채권자들에게 사기 행위를 벌였고, 많은 이들이 반발하고 있다는 식의 기사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면서 "40여명 규모의 개인 채권자 대부분 회생을 통한 병원의 정상적 운영과 그를 통한 채무 변제를 지지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A원장은 그러면서 자신을 포함해 관계자 4명이 지난 30일 서울회생법원 제101단독(권민재 판사)으로부터 회생 개시 결정 통지를 받았다는 사실을 밝히며 성실히 회생해 병원 정상화를 이루겠다고도 말했다.

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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