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이브닝브리핑] 최악은 피했다?···갈 길이 멀다

입력 2020.11.30. 17:43 수정 2020.11.30. 17:43 댓글 0개
사진=뉴시스

"준2단계"

2단계에 준하는 1.5단계. 굳이 나누자면 1.75단계쯤 될까요. 29일 정부가 전국 거리두기 격상을 골자로 하는 내용을 발표하면서 광주시에 적용된 애매한 단계입니다. 방역강화와 경제사정을 동시에 고려한 결과로 읽히는 이번 결정. 불가분한 두 사이를 둔 딜레마가 낳은 결과에 자영업자들의 수근거림이 시작됐습니다.

식당과 카페, 유흥주점 등 중점방역시설과 헬스장 등지가 직접 영향권에 들었습니다. 거리두기 세분화로 이들 업종들에 영업 시간이 제한되면섭니다. 앞선 거리두기때만 해도 행정당국은 특정 업태에 따로 행정명령을 내리는 식으로 영업 정지를 유도했습니다. 이제는 거리두기 격상만으로 따라야 하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당장 현장에서도 우왕좌왕하는 모양샙니다. 2단계면 모를까 애매한 준2단계에 '우리 가게는 어떻게 되냐'며 하루가 바쁩니다. 바쁜 하루 끝에는 또 걱정이 다가옵니다. 먹고 살 길이 좁혀진 점과 이를 마땅히 탓할 곳도 없다는 걱정입니다.

본격 2단계로 들어설 경우 이 '먹고 살 길'은 더더욱 좁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대체로 오후 9시 이후부터는 거의 모든 가게가 손님을 받을 수 없게되면섭니다. 식당과 카페의 영업이 한창 이어지는 시간입니다. 밤 늦은 손님들을 받는 유흥가는 사실상 영업 정지나 다름없어집니다. 헬스장 또한 9시 이후 영업이 중단됩니다.

그나마 자정까지 영업이 허락된 준2단계에 '최악은 피했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피했다고 안도할 게 아닙니다. 아직 갈 길은 멉니다. 이번 거리두기는 12월 14일까지 유효합니다. 그 이전에 불길이 잡히지 않을 경우 조기격상역시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닙니다. 그래서 더욱 조심해야합니다. 자영업자들 뿐만 아니라 이들을 이용하는 우리 모두가 말입니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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