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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단체·시민사회, 광주지법서 "전두환 법정 구속" 촉구
입력 2020.11.30. 14:35 댓글 0개[광주=뉴시스] 변재훈 김혜인 기자 = 광주시민사회가 5·18 헬기 사격을 목격한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 전두환(89)씨의 선고 공판이 열린 법원 앞에서 전씨의 사법적 단죄를 촉구했다.
5·18기념재단과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전씨의 선고 공판 당일인 30일 오후 1시부터 광주지법 정문 앞에서 '전두환 엄벌 촉구 문화제'를 열었다.
문화제는 전씨를 법정 구속하는 의미를 담은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전두환' 탈을 쓴 참가자는 시민들의 야유 속에 수형복 차림으로 포승줄에 묶여 모형 감옥에 수감됐다.
'오월영령들은 통곡한다. 전두환을 구속하라!', '전두환은 5월 영령들 앞에 사죄하라' 등 손팻말을 든 문화제 참가자들은 '님을 위한 행진곡'을 목놓아 제창했다.
또 '전두환을 처벌하라', '전두환을 구속하라' 등 구호를 힘차게 외쳤다.
5·18기념재단 이사장과 5·18 3단체 회장들이 대표 발언자로 나서 전씨를 엄중 규탄하고 재판장의 준엄한 심판을 촉구했다.
이철우 5·18 기념재단 이사장은 "이 재판은 단순히 사자명예훼손이 아니라 40년 전 진실을 왜곡하려는 거짓을 가리는 재판으로 보면 된다"며 "재판장은 5·18 진상 규명에 있어 중요한 헬기 사격의 진실을 만천하에 밝히고 학살자 전씨를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훈 5·18유족회장은 "한 많은 40년이다. 전씨는 지금도 반성 기미 없이 스스로 떳떳하다고 한다"며 "가족을 잃은 이들은 눈물로 밤잠을 못 이룬다. 재판장이 전두환을 법정 구속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김이종 5·18부상자회장은 "(전씨는) 헬기 사격이 없었다고 한다. 전일빌딩 9·10층에 남은 탄흔을 감정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해 판명된 역사적 사실이다"며 "그런데도 줄곧 진실을 부정하고 있는 전씨는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역설했다.
문흥식 5·18구속부상자회장은 "역사적 심판의 날에도 전씨는 자택을 나와 반성은 커녕, 시민들에게 소리를 질렀다"며 "재판장이 정의를 바로세우는 엄정한 판단을 내려 희생자와 유족들의 명예가 회복시키길 원한다. 5·18 학살을 자행하고 헬기사격 발포를 명령한 전씨를 단죄해야 한다"고 했다.
시민사회단체 대표자 등도 전씨의 처벌을 계기로 5·18 역사 왜곡 근절과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선고가 내려지면 입장문을 발표한다. 법정을 나오는 전씨 일행을 향한 항의 퍼포먼스도 계획하고 있다.
전씨는 2017년 4월 발간한 회고록을 통해 '5·18 당시 헬기 기총 소사는 없었던 만큼 조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다.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다'고 주장했다. 이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2018년 5월3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지난달 5일 결심 공판에서 전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전씨의 선고 공판은 이날 오후 2시 법정동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광주지법 형사 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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