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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여 중사, 소아암 환자 위해 3년 기른 머리카락 기부

입력 2020.11.30. 13:04 댓글 0개
소아암 환자 인모가발 제작에 사용…염색·파마·드라이어 안 돼
두 번째 기부도 도전..."머리카락 나눔 확산하길"
[대구=뉴시스]이은혜 기자 =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3년간 기른 머리카락을 기부한 공군 군수사령부 항공자원관리단 소속 이하늬(34) 중사. 2020.11.30. (사진= 공군 군수사령부 제공) photo@newsis.com

[대구=뉴시스] 이은혜 기자 = 공군 중사가 소아암 환자를 위해 3년 동안 곱게 기른 머리카락을 기부했다.

30일 공군 군수사령부에 따르면 항공자원관리단 이하늬(34) 중사는 '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에 자신의 머리카락 약 30㎝를 전달했다.

이 중사는 평소 부대 인근 주민들의 장수사진(영정사진) 촬영 봉사활동을 하는 등 지역사회 나눔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몇 년 전 인터넷에서 소아암 환자 가발 제작을 위한 머리카락 기부 활동을 접한 후 이에 동참하기로 마음먹었다.

소아암 환자들은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이 빠져 가발을 착용한다.

이때 반드시 항균 처리한 인모 가발을 사용해야 하는데, 가격이 비싼 탓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들은 마련하기가 어렵다.

이 중사는 두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로서 어린 환자들을 위한 나눔에 선뜻 나섰다. 하지만 머리카락을 기르는 일은 쉽지 않았다.

인모 가발에 사용하는 머리카락은 손상을 막기 위해 파마나 염색 등을 금지한다. 머리를 감은 후 말릴 때도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할 수 없다.

긴 머리카락의 무게 역시 일상에 불편함을 더하는 요소다.

이 중사는 군인으로서 단정한 용모를 유지하기 위해 근무 중 항상 머리망을 착용했다. 자연 바람에 머리를 말리고 출근하기 위해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는 불편함도 마다하지 않았다.

3년간 한결같은 노력을 이어온 그는 최근 성공적으로 머리카락을 기부했다. 짧아진 머리를 다시 길러 두 번째 기부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이하늬 중사는 "아이들의 가발에 쓰일 머리카락을 기른다고 생각하니 전혀 어렵지 않았다"면서 "가발 한 개를 만들기 위해서는 30명 이상의 머리카락이 필요하다. 군에서도 머리카락 기부가 활발하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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