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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백신 정말 맞아도 될까? 무조건 'yes!'

입력 2020.11.30. 09:55 수정 2020.11.30. 09:55 댓글 0개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 ‘예방접종’
사망 연관 사실상 없어…10년 간 단 1건
건강 좋은 날 접종·3일간 상태 예의주시
전신 이상반응 장기화된다면 곧장 병원행

얼마전 독감 백신 접종 후에 사망하는 사례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독감백신 접종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운반 과정에서의 문제점이 드러난 직후인 탓에 병의원으로 '독감 백신이 안전한가, 지금 맞아도 되냐'는 문의가 폭주했다.

과연 독감 백신은 맞아야 하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문가들은 독감 예방접종은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독감 백신 부작용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극소수에 지나지 않은데다 기저질환, 만성병 등의 이유로 국내에서 매년 3천명 이상이 독감과 관련된 폐렴 합병증 등으로 사망하기 때문이다.

독감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백신 접종에 의한 사망률을 상쇄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더욱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독감과 코로나19가 함께 번지는 '트윈데믹'을 우려해서라도 독감 백신 접종으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백신 이상 반응 사망 '극소수'

국내에서는 매년 1천400만명이 독감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현재 접종되고 있는 독감 백신에는 3가와 4가 백신, 두 종류가 있다. 독감 백신에 포함된 바이러스 종류의 개수에 따라 구분한다.

3가 백신은 2종류의 A형 바이러스(H1N1, H3N2)와 1종류의 B형 바이러스(빅토리아)가 포함되어 있고, 4가 백신에는 추가적으로 B형 바이러스 1종류(아마가타)가 하나 더 포함되어 있다. 기존 3가 백신을 맞고도 B형 독감에 걸리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2012년부터 세계보건기구(WHO)는 4가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날이 쌀쌀해지기 시작하는 10월이면 보건소 앞에 길게 줄을 서 독감 백신을 맞던 풍경이 익숙했다. 접종 후 귀가하는 과정에서 의식을 잃거나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백신 자체에 문제가 있어 발생한 경우라는 주장도 있었지만 대부분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이 추운 곳에서 장기간 대기하는 등의 과정에서 혈관 수축과 탈수가 나타나면서 혈전이 생기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대부분의 사망 원인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뇌출혈 등으로 백신과 무관한 상황이 대부분이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09년 이후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했다는 신고 사례는 총 25건이 있었는데 조사 결과 백신으로 인한 이상 반응으로 사망이 인정된 사례는 단 1건이었다.

양동호 광주시의사회장(연합외과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독감 백신, 접종 후가 더 중요

독감 예방접종의 최적기는 우리나라의 통상적인 독감 유행 시기인 11월에서 12월보다 한 달여 앞선 11월 초까지다. 하지만 이듬해 3월까지 추위가 이어질 것을 고려해면 늦어도 연내까지는 마무리 하는 것을 추천한다.

접종은 몸 상태가 좋은 날 맞기를 추천한다. 접종 후에는 접종 의료기관에 20~30분간 머물러 급성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관찰해야 한다. 접종 부위는 청결하게 하고 긁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접종 당일 간단한 샤워는 가능하지만 사우나, 찜질방, 반신욕, 수영, 과격한 운동 등 몸에 무리가 가는 신체 활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당일 뿐 아니라 접종 후 최소 3일간은 자신의 몸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독감 예방 접종 후 나타날 수 있는 이상증상으로는 접종 부위가 빨갛게 부어오르거나 가렵고 뻐근한 듯한 통증을 느끼는 '국소 이상반응'과 발열, 근육통, 무력감, 두통, 두드러기, 현기증, 경련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전신 이상반응' 등 크게 2가지로 나뉜다.

국소 이상반응의 경우 정도가 경미해 일상 생활에 큰 불편 없이 앓고 지나간다.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대개는 1~2일 이내에 호전된다. 하지만 전신 이상반응과 같이 증상이 심해지거나 장시간 지속되는 상황이라면 반드시, 조속하게 의료진의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특히 소아의 경우에는 접종 후 자주 보채거나 잘 먹지 않는 등 평소와 다른 컨디션을 보인다면 이 역시 반드시 소아과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양동호 광주시의사회장(연합외과 원장)은 "독감 백신 접종 후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예방접종 중단은 잃는 게 더 많다. 즉, 독감 예방접종을 해야 할 이유가 그렇지 않아야 할 이유보다 많다는 뜻이다.

특히 고위험군의 경우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을 때 독감에 감염되면 사망 연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직도 접종을 주저하고 있다면 걱정말고 즉시 병의원으로 가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도움말 주신분=양동호 광주시의사회장(연합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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