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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벌하라" 광주시민, 전두환 선고 당일 법원 앞 문화제 연다

입력 2020.11.29. 05:03 댓글 1개
오월·시민단체 '역사적 단죄' 촉구 발언
'전두환 포박 조형물' 동원해 퍼포먼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5·18민주화운동 40주년 문화예술제추진위원회가 27일 오후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옛 망월묘역)에서 '전두환 씨 풍자 그림' 518개를 트럭에 실어 행진하는 퍼포먼스에 앞서 사전 행사를 열고 있다. 이날 행진 퍼포먼스는 옛 망월묘역부터 동구 옛 전남도청 최후항쟁지까지 진행되며 학살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의미를 담았다. 2020.06.27.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씨의 1심 선고 공판 당일 광주시민들이 법원 앞에 모여 전씨의 단죄를 촉구하는 문화제를 연다.

29일 5·18기념재단 등에 따르면,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이하 오월단체)와 시민들은 전두환 형사재판 선고 당일인 오는 30일 광주 동구 광주지법 앞에 모여 문화제를 개최한다.

참가자들은 30일 오후 12시30분부터 법원 주변에서 전씨의 사법적 단죄를 촉구하는 손팻말과 현수막을 든다.

오후 1시5분부터는 오월영령에 대한 묵념과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으로 본 행사가 시작된다.

이어 5·18기념재단 이사장과 오월단체 대표들이 발언자로 나서 전씨를 엄중 규탄하고 재판장의 준엄한 심판을 촉구한다.

시민사회단체 대표자 등도 한목소리로 전씨의 처벌을 계기로 한 5·18 역사 왜곡 근절과 진상 규명을 외친다.

선고 공판이 시작되는 오후 2시부터 발언을 자제하며 선고 결과를 기다린다.

군복 차림의 전씨가 포승줄에 묶여 무릎을 꿇고 있는 이른바 '전두환 포박 조형물'도 등장한다. 이 조형물은 지난 5월 서울과 광주에서 5·18 40주년 기념 차량 퍼레이드에 쓰였던 것을 축소 제작한 것이다.

오월단체와 시민들은 해당 조형물을 때리는 등의 퍼포먼스를 펼친다.

판결이 끝나면 입장문을 발표한다.

고 조 신부의 조카이자 고소인 조영대 신부를 시작으로, 법률대리인 김정호 변호사와 오월단체 대표 등이 차례로 이번 판결 관련 의견을 밝힌다.

법정을 나오는 전씨 일행을 향한 항의 퍼포먼스도 계획하고 있다.

오월단체 등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핵심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행사를 치를 계획이다. 각 단체 별로 거리 두기를 실천하며 집합 인원을 제한한다.

전씨는 2017년 4월 발간한 회고록을 통해 '5·18 당시 헬기 기총 소사는 없었던 만큼 조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다.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다'고 주장했다. 이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2018년 5월3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지난달 5일 결심 공판에서 전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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