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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기도' 강화 보문사 찾은 학부모들 "힘내라~ 격려"

입력 2020.11.28. 18:09 댓글 0개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28일 오전 인천시 강화군 보문사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와 영하권의 추운날씨에도 자식들의 수능 기도를 위해 사찰을 찾는 학부모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2020.11.28. dy0121@newsis.com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기도와 따듯한 밥, ‘힘내’라는 격려 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5일 앞둔 28일 오전 인천시 강화군 보문사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와 영하권의 추운날씨에도 자식들의 수능 기도를 위해 사찰을 찾는 학부모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강화도 서쪽 석모도 낙가산에 위치한 보문사는 강원도 양양 낙산사, 남해 금산 보리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해상 관음 기도 도량으로 알려져 있다.

보문사 종무소에 따르면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수능 기도를 위해 사찰을 찾는 학부모들의 수가 줄어들었지만, 수능 기도 접수 건수는 지난해 480건에서 650건으로 170건 이상이 증가했다.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에 거주한 다는 정 모(57·여)씨는 “수능을 앞두고 고등학교 3학년인 막둥이 딸을 위해 보문사를 찾았다”며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기도와 따듯한 밥, ‘힘내’라는 격려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힘들 때 힘내라고 하면 오히려 힘이 빠질 수도 있는데, 막둥이 딸은 힘든 건 전국의 고3들이 다 똑같다고 저를 위로했다”며 “마지막 모의고사 때 받았던 점수만 나와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28일 오전 인천시 강화군 보문사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와 영하권의 추운날씨에도 자식들의 수능 기도를 위해 사찰을 찾는 학부모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2020.11.28. dy0121@newsis.com

경기 파주에 보문사를 찾은 윤 모(50·여)씨도 “일주일에 한번씩 보문사를 찾아 아들의 수능을 위해 기도를 드리고 있다”며 “2002년생 아이들이 참 힘든 것 같다.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했을 때는 신종인플루엔자가, 중학교 1학년 때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고등학교 3년이 된 올해는 코로나19까지 겹쳐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보문사는 신라 선덕여왕 4(635)년 한 어부가 사람 모양의 돌덩이 22개를 한꺼번에 건져 이를 바다에 버렸는데 그날 밤 꿈에 한 노승이 나타나 천축국에서 보내온 귀중한 불상이니 건져서 명산에 봉안해주기를 당부해 다음날 다시 건져올려 이를 낙가산, 현재 보문사 석굴에 안치하고 단을 만들어 모시게 됐다.

이후 이곳은 정성으로 기도드리면 이뤄지지 않는 소원이 없다고 알려져 지금도 신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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