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올 여름 광주 홍수피해 결국 '인재'···소송 관심

입력 2020.11.26. 17:26 수정 2020.11.26. 17:39 댓글 0개
산단 기업들, 배수시설 막힘 등 원인 주목
변호사 최종 선임…조만간 집단 소송

지난 8월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광주지역 산업단지 기업들의 침수 피해 원인은 '인재(人災)'라는 지적이다.

피해를 입은 지역 산단 기업들은 최근 변호사 선임을 마무리하고 피해액을 산정해 조만간 광주시와 북구청,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어촌공사 등을 상대로 단체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관련 지역기업들에 따르면 지난 8월 7~8일 이틀간 광주·전남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광주 첨단산단 입주 기업들이 원재료와 완제품은 물론 공장내 설비기계까지 침수돼 업체당 수억~수백억원대의 피해를 입었다.

국가산단인 첨단산단은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가전, 광산업 등 1천143개사가 입주해 지역경제의 핵심동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산단 피해 기업들은 첨단과학기술산업 육성을 위해 조성된 국가산단에서 사상 초유의 있을 수 없는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며 정확한 원인 규명과 함께 이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피해 기업들은 이번 집중호우 피해 원인이 첨단산단내 설치된 배수관 시설에 대한 광주시와 북구청 등 관리감독기관의 관리 소홀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갑작스럽게 쏟아진 집중호우로 배수관 시설에 낙엽 등 이물질이 제거되지 않아 빗물이 산단 내로 역류돼 피해가 확대됐다는 것이다.

집중호우 발생시 관리책임 기관인 북구청 등이 배수관 시설 등을 즉각 점검해 하수관로가 막히는 현상을 미리 예방했다면 사상초유의 국가산단내 집중호우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집중호우가 발생하기 1주일 전에는 첨단산단 일대 도로변을 중심으로 잡초 등 제거작업이 이뤄진 반면, 수거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배수관에 이물질이 막히는 현상을 부추겼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 산단 피해기업 한 관계자는 "산단내 유입된 빗물을 제거하기 위해 하수관로 이물질을 제거한 순간 빗물이 소용돌이 치듯 빠지는 모습을 지켜봤다. 배수관 시설 정비만 잘 했어도 집중호우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는 증거다. 업체 CCTV 등을 통해 녹화된 장면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첨단산단 자체가 영산강과 황룡강 보다 낮은 저지대에 마련됐고, 장성군 진원면 상류 저수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농수로를 통한 빗물이 첨단산단으로 초과 유입돼 피해를 키운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산단내 호안 및 녹지 시설에 대한 설계·설치가 산단 조성 당시 원칙적으로 하자 없이 제대로 진행됐는지 여부도 지적되고 있다.

산단 피해 기업들은 지난 8월 협의체를 구성하고, 광주시 등에 실질적인 피해 보상과 함께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집중호우 피해가 큰 업체를 중심으로 최근 변호사 선임을 완료하고, 광주시와 북구청,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어촌공사 등을 상대로 조만간 단체소송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

피해기업 협의체 대표를 맡고 있는 박주영 써츠메디컬 대표는 "국가산단인 지역 대표 산단에서 사상 초유의 집중호우 피해가 발생해 입주기업들이 현재까지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피해 기업들에 실질적인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근 변호사를 선임해 집단소송을 조만간 제기할 계획이다. 집중호우 피해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 여부를 명확히 해 또 다시 올해와 같은 집중호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옥경기자 okkim@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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