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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전국민 검사 어려워···자가진단, 제도적 판단 필요"

입력 2020.11.26. 15:09 댓글 0개
"어떤 검사든 전문 의료인 검체 채취해야"
[서울=뉴시스]1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 래디슨블루파크로열팰리스호텔에서 남자축구국가대표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PCR 검사 키트가 옮겨지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20.11.13.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기자 = 방역당국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신속 항원검사 등 코로나19 진단검사 방법의 다양화에 대해서도 정확성에 문제가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6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신속 항원검사는 빠른 시간 내에 검사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유전자 증폭 기술로 시행하는 PCR검사가 코로나19 진단검사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 12일 식품의약처는 의료기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신속 항원검사 키트를 승인했다. 질병관리청은 의료용 신속 항원검사로 양성 판정이 나오더라도 PCR검사를 해야 양성으로 인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PCR검사는 통상 결과가 나오기까지 6시간 정도가 소요되고 비용이 비싸지만 정확도가 높다. 신속 항원검사는 진단에 20~40분 정도가 걸리고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정확도가 낮다.

이번에 식약처가 허가한 시약의 정확도는 양성을 양성으로 판정하는 민감도 90%, 음성을 음성으로 판정하는 특이도 96%다. PCR검사의 경우 민감도와 특이도가 약 98%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 등 일부 전문가들은 유행 억제를 위해 신속 항원검사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PCR검사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고하는 세계 표준 검사법이다. 단 PCR 검사로 확진자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유행 발생 국가 등에서는 신속항원검사 등도 사용하고 있다. WHO도 지난 9월 저소득 국가에 신속 항원검사 키트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신속 항원검사를 통한) 자가진단을 하려면 몇 가지 문제가 있다"며 "첫 번째 정확히 검체 채취를 할 수 있다는 보장이 있어야 되고, 두 번째로는 제도적으로는 의료법이나 약사법에 합리적으로 부합해야 되는 단점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항원검사든 PCR검사든 모두 전문 의료인이 검체를 채취해서 검사를 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며 "이런 면에서 본다면 전 국민 검사는 일시적으로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항원진단키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찬성의 의견과 반대의 의견이 분명히 나누어져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의 상황과 역학적인 특성을 판단해서 여기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고 제도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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