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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줄이자"···올겨울 석탄발전기 최대 16기 멈춘다

입력 2020.11.26. 11:00 댓글 0개
정부, 국무총리 주재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 열어
'겨울철 전력 수급 및 석탄발전 감축 대책' 확정
피크시기 공급 능력 1억557만㎾ 확보…역대 최대
석탄발전기 출력 상한 80%…주말에는 확대 시행
"대책 시행 전과 비교해 미세먼지 43% 줄어들 것"
[세종=뉴시스]정부가 26일 '겨울철 전력 수급 및 석탄발전 감축 대책'을 확정했다. 이를 통해 올겨울 최대 16기의 석탄발전기가 가동 정지된다. 사진은 하동화력발전소. (사진=뉴시스DB)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정부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올겨울 최대 16기의 석탄발전기를 멈추기로 했다. 안정적인 전력 수급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나머지 석탄발전기는 최대 출력을 제한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95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겨울철 전력 수급 및 석탄발전 감축 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주재했으며 정부는 해당 안건을 심의·확정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겨울 최대 전력 수요는 기준 전망 8760만㎾, 상한 전망 9040만㎾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는 최근 30년간 전력 피크(최대 전력 수요 기록 시기) 발생 직전 72시간 동안의 평균 기온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기준 전망은 하위 10개 연도의 평균인 -5.7℃를, 상한 전망은 하위 3개 연도 평균인 -8.6℃를 적용했다.

피크 시기 공급 능력은 역대 최대 규모인 1억557만㎾를 확보했다. 피크 시기 예비력은 1346만㎾ 이상으로 예상되며 석탄발전 감축 시행 이후에도 예비력 1000만㎾ 이상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석탄발전 감축 방안'을 보면 올겨울 석탄발전기 9~16기가 가동 정지된다. 지난해와 비교해 1기 늘어난 수준이다.

나머지 석탄발전기는 잔여 예비력 범위 내에서 80%까지 출력을 제한하게 된다. 특히, 야외활동이 많은 주말에는 가동 정지된 발전기 이외에 모든 발전기에 대해 상한 제약을 적용할 계획이다.

계절관리제 시행 전인 2018년 12월부터 2019년 2월과 비교하면 이번 대책으로 미세먼지가 2289t(43%)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겨울철과 비교하면 181t의 추가 저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2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1.26. ppkjm@newsis.com

정부는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2월28일까지를 '겨울철 전력 수급 대책 기간'으로 정했다.

이 기간에는 전력거래소, 한국전력, 발전사 등 전력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수급 대책 상황실을 운영한다. 여기서는 예비력 수준에 따라 필요하면 최대 1384만㎾의 추가 예비 자원을 투입하게 된다.

또한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 상황 대응을 위해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발전반도 함께 구성했다.

정부는 공공·민간 부문 수요 관리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공공 부문에는 '피크저감 목표제'를 시범 실시한다. 이는 에너지 다(多)소비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동·하절기 전력 피크 저감 목표를 부여하고 실적을 평가하는 제도다.

민간 부문에 대해서는 '적정 실내온도(20℃) 지키기' 캠페인을 새로 추진한다. 아울러 수요 관리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유튜브 등 뉴미디어 매체를 활용한 대국민 홍보도 강화된다.

주요 송배전 설비와 발전기에 대한 특별점검도 실시한다.

특히, 질병관리청, 의료기관 대상 전력 설비 특별점검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겨울철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액화천연가스(LNG)는 306만t을 확보해뒀다. 배관망 등 주요 설비를 수시 점검하고 긴급 출동 비상 대기조도 24시간 운영된다.

사회 배려계층 지원을 위한 예산은 720억원을 배정했다. 대상 가구는 67만3000가구로 가구당 평균 10만7000원의 지원금이 돌아가게 된다. 이들에게는 전기·도시가스·연탄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에너지 바우처가 지급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올겨울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전력 수급 관리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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