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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한빛5호기 원자로헤드 '부실 시공사' 검찰 고소

입력 2020.11.25. 10:28 댓글 0개
현장조치 미루고 정비 마친 후 부실시공 제보에 의혹 확산
한빛본부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정상화에 최선 다할 것"
전남 영광군 홍농읍에 소재한 한빛원전 전경. 2018.05.11. (사진=뉴시스DB)

[영광=뉴시스] 이창우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본부가 한빛5호기 원자로 헤드 관통관 부실용접 사건과 관련, 시공사인 A사를 25일 광주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한빛본부는 A사가 용역계약서의 요구조항을 위반해 2개소의 원자로 헤드용접부를 잘못 시공했음에도 이러한 사실을 한빛본부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이를 바로잡는 데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발생됨에 따라 사실상 '업무를 방해한 데 대한 책임을 엄중하게 묻기 고소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조사로 일부 부실시공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헤드 관통관'은 원자로 제어봉을 삽입하는 통로이며 핵분열을 제어하는 기능을 한다.

원안위가 관통관 84개 중 총 3곳이 규격에 맞지 않게 용접된 사실을 확인하고 나머지 관통관을 전수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부실 용접 부위는 한수원이 앞서 밝힌 69번에 이어 원안위가 최근 조사에서 확인한 '39·67번'까지 포함해 총 3곳으로 늘었다.

원안위 조사에서 드러난 문제의 관통관 3곳은 '알로이(Alloy)690 용접봉' 대신 규격에 맞지 않은 스테인리스 재질로 만 용접한 것으로 밝혀졌다.

쟁점이 되고 있는 '알로이690 용접봉'은 인코넬합금 성분으로 이뤄졌다. 이 재질은 내부식성과 고온에서 우수한 기계적 특성을 발휘해 원전의 장기간 운전 후 발생하는 응력부식에 의한 균열 손상을 방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부실시공 논란에서 수사 의뢰로 치닫고 있는 관통관 용접부위 계획예방 정비는 국내 유일의 원자로 헤드 제작 기술을 보유한 A사가 맡아 진행했다.

시방서에 따르면 원자로 헤드와 관통관이 만나는 접합 부위는 스테인리스 용접봉으로 먼저 3바퀴를 용접해야 한다. 이후 내구성 강화를 위해 '알로이690 용접봉'으로 16~21바퀴를 용접해 1층을 완성한 후 이러한 작업을 3~4번 반복해서 겹겹의 층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39·67·69번 관통관 용접부위는 스테인리스 용접봉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문제가 되고 있다.

용접부위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는 용접 과정에 밝은 현장 작업자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타 회사 사업장의 정비 업무를 하면서 부실시공 사실을 확인했으면 그 즉시 감독관에게 알리고 조치를 하도록 했어야 맞는데 왜 정비가 완료된 이후 이를 제보 형태로 폭로해 일파만파 논란을 일으키는지 의문이다"며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한빛본부는 현재 진행중인 규제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는 동시에 검찰조사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명백히 밝혀 그 결과에 따라 철저한 후속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한빛본부 관계자는 "지역주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원전에 대한 국민 신뢰를 저하시키는 사건이 발생한 점에 대해 머리숙여 사과드린다"며 "향후 지역과의 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철저한 복구조치와 발전소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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