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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게이트 특종기자, '트럼프 뒷담화' 공화의원 명단 공개
입력 2020.11.24. 15:42 댓글 0개당사자들 반발…"허위 정보, 대응할 가치 없어"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워터게이트 특종기자인 칼 번스타인이 사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뒷담화'한 공화당 상원의원 21명의 명단을 공개했다고 AP통신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들에 따르면 번스타인은 지난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개인적으로 경멸감을 표명한 공화당 상원의원 21명의 이름을 올렸다. 번스타인은 이들이 "반복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미 대통령으로서의 적합성에 대해 극도의 경멸감을 표시해 왔다"고 했다.
명단에 오른 공화당 상원의원은 랍 포트먼, 라마 알렉산더, 벤저민 새스, 로이 브런트, 수전 콜린스, 리사 머카우스키, 존 코닌, 존 슌, 밋 롬니, 마이크 브라운, 토드 영, 팀 스콧, 릭 스콧, 마코 루비오, 척 그래슬리, 리처드 버, 팻 투미, 마사 맥샐리, 제리 모런, 팻 로버츠, 리처드 셸비 등이다.
롬니, 콜린스, 알렉산더 의원 등은 트럼프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다. 탄핵 심판이나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상원 인준 투표에서 장고 끝에 공화당 결정에 따르거나 아예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게도 일찌감치 승리를 축하하고 트럼프 대통령에 정권 이양에 협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머카우스키, 새스, 그래슬리 의원 등도 바이든의 승리를 사실상 인정한 바 있다.
그러나 대다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놓고 '반란'을 일으키는 행동을 보이지 않아왔다.
번스타인은 트윗에서 이들이 침묵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 불복하면서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을 방관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거의 예외 없이, 그들의 비겁한 대중적 침묵은 미국 선거 제도를 훼손하고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것을 포함한 트럼프의 통탄할 만한 행동을 가능케 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 정보를 "그들의 동료, 직원, 로비스트, 백악관 보좌관들에게 얻었다"며 "명단을 공개한 것은 어떤 비밀유지 서약도 위반한 것이 아니다"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 트윗은 즉각 당사자들의 반발을 샀다. 일부 의원은 번스타인의 주장을 부인했다.
그래슬리 의원의 대변인은 "그래슬리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였다"며 "대통령과 의견이 다를 땐 굳이 숨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포트먼 의원 측도 "포트먼 의원은 번스타인과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며 "그가 어디서 그런 허위 정보를 입수했는지 알 수 없다"고 반박했다.
영 상원의원 측은 "출처가 없는 소문은 대응할 가치가 없다"며 "영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훌륭한 업무 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혔다. (팀) 스콧 의원 측 역시 "번스타인과 대화하는 것을 고려해 본 적이 없다"며 "근거 없는 비난"이라고 일축했다.
일부 언론도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AP는 "저널리즘에 대한 눈살 찌푸리게 하는 현대의 일그러짐"이라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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