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광주 봉선동 아파트 외지인 대거 매수 '사실로'

입력 2020.11.17. 17:18 수정 2020.11.17. 17:54 댓글 12개
총 매매 378건 중 135건 달해
여러채 매입 후 가격 끌어 올려
시, 불법거래 9건 적발 행정처분
“불법 전매·다운거래 수사 진행”
광주 남구 봉선동 일대 아파트 단지.

최근 몇개월 사이 집값이 급등한 광주 남구 봉선동 등 일부 지역 아파트에 대한 외지인들의 대거 매입이 사실로 드러났다.

광주시는 남구 봉선동과 광산구 수완지구 등 최근 부동산가격이 급등한 지역의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집중 단속을 실시해 총 9건의 불법 거래를 적발하고 행정처분을 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특히 봉선동 일원 아파트에 대한 외지인들의 투자가 다수 확인됐다.

지난 9월 1일부터 지난 16일까지 봉선동 일원 전체 매매건수는 총 378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전남·전북을 제외한 외지인 매수 건수는 서울 14건, 대구 53건, 경기도 12건, 경상남도 6건, 경상북도 20건, 대전 4건, 부산 16건, 인천 1건, 울산 6건, 충청남도 3건 등 총 135건이 외지인 투자로 조사됐다.

3채 가운데 1채 가량을 외지인이 사들인 것이다.

지난해부터 안정세를 보이던 광주 아파트 가격은 지난 9월 이후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봉선동과 화정동, 학동, 수완지구 등 일부 단지 아파트 가격이 단기간에 1억원 이상 오르는 등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외지인 투자자들이 해당 지역 아파트를 높은 가격에 매수해 거래 가격을 끌어올리고 전세를 끼고 매입해 전세가를 올리는 이른바 '갭 투자'를 일삼고 있다고 보고 있다.

광주 아파트 외지인 매입 비율은 올해 들어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광주 외지인 매입 비율은 ▲1월 16.57% ▲2월 16.73% ▲3월 16.10% ▲4월 14.35% ▲5월 16.21% ▲6월 19.33% ▲7월 17.44% ▲8월 15.29% ▲9월 20.33%로 나타났다.

이번 단속 결과, 광주시는 매매계약서 미보관 1건, 신고내용과 계약서 불일치 1건, 중개대상물확인설명서 기재사항 누락 7건 등 총 9건의 위반 행위를 적발했다. 또 광주시는 수완지구 등 다른 지역에서도 외지인 매수 현황을 확인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단속은 지난 10일 이용섭 시장이 간부회의에서 외지인 거래량 증가로 부동산 가격 급등 및 부동산 투기가 우려됨에 따라 강력한 단속을 지시하면서 시행됐다.

이윤필 광주시 민생사법경찰과장은 "부동산 투기에 대해 집중단속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으로 신규 분양아파트에 대해서는 별도로 불법전매 및 다운거래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외부세력의 가격 조장 및 분양권 불법전매, 다운거래 같은 허위계약서 작성 등 불법행위에 관여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협조해 달라"고 밝혔다.

한편 시·구 합동단속은 시 민생사법경찰과와 토지정보과, 남구 토지정보과, 광산구 부동산지적과로 구성된 합동단속반 2개조 12명이 연말까지 실시한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srb.co.kr

# 관련키워드
# 이건어때요?
댓글12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