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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 투혼' 커트 실링, MLB 명예의전당 9번째 도전

입력 2020.11.17. 10:13 댓글 0개
지난해 70% 득표로 아쉽게 고배…75% 넘어야
미국야구기자협회 10년이상 회원들 투표…내년 1월26일 발표
[보스턴=AP/뉴시스]커트 실링. 2007.10.25.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메이저리그(MLB) 최고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히던 커트 실링이 다시 한 번 명예의 전당을 노크한다.

실링은 17일(한국시간)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공개한 2021년 명예의 전당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2001년 김병현과 함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의 우승을 이끌며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실링은 MLB에서 20시즌을 뛰며 216승146패 평균자책점 3.46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2001년과 2004년에는 각각 22승6패와 21승6패로 20승 고지도 밟았다.

보스턴 레스삭스 소속이던 2004년 10월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서는 발목이 좋지 않은 상황에 등판, 흰색 양말이 핏빛으로 물들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역투를 선보여 팬들에게 큰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그에게도 명예의 전당 문턱은 높았다. 실링은 그동안 8번이나 명예의 전당 후보로 등재됐지만 최종 선정되진 못했다.

[뉴욕=AP/뉴시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2015.07.25

지난해에는 70%에 해당하는 278표를 받아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명예의 전당에 들어서려면 득표율 75%를 넘겨야 한다.

실링 뿐 아니라 홈런왕 배리 본즈, 투수 로저 클레멘스 등 총 14명이 재도전한다. 마크 벌리, 배리 지토, A.J. 버넷 등 11명은 처음 후보자로 나선다.

명예의 전당 가입은 BBWAA 소속 10년 이상 회원들의 투표로 이뤄진다. 75% 이상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선수들에게만 영광이 주어진다.

다득표율이 5% 미만이거나 10년째에도 선출되지 못할 경우 다음해 후보자 자격이 자동 박탈된다. 실링, 본즈, 클레멘스에게는 올해 포함 두 번의 기회만 남았다.

2021년 명예의 전당 입성자 명단은 내년 1월26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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