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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스 감독 "공은 잡지도 말아라"
입력 2020.11.16. 16:32 수정 2020.11.16. 17:22 댓글 0개내년 시즌 대비 선수단 보완 작업 착수
기술 훈련 NO…체력 강화와 회복 집중
"공은 잡지도 말라고 지시했습니다. 기술 훈련보다 체력과 회복에 집중 할 때입니다."
KIA 타이거즈 윌리엄스 감독이 마무리캠프에 합류한 선수들에게 이같이 방침을 내렸다.
윌리엄스 감독은 16일부터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마무리캠프 지도를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정규시즌이 끝나고 2주간의 짧은 휴식기를 마친 그는 다시 KIA를 성장시키기 위한 훈육에 나섰다.
윌리엄스 감독은 "다시 선수들을 만나서 좋다.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다"면서 "그동안 스프링캠프 디자인하는 작업을 해왔다. 광주와 함평을 활용해 선수단 훈련 계획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이번 캠프 동안에는 투수 13명, 포수 5명, 내야수 14명, 외야수 8명 등 총 40명과 함께 몸을 만든다. 무엇보다 체력강화와 회복에 초점을 두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전체적으로 근력 강화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여름 기간에 활동했기 때문에 썼던 몸을 재충전하고, 다시 쌓고 만드는 기간이다"면서 "그래서 전체적인 힘을 끌어 올리고, 컨디셔닝 관리에 집중한다"고 전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계획에 기술훈련이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 마무리캠프와 달리 이번에는 선수들이 야구공을 잡지도, 방망이를 휘두르지도 않는다. 야구 스트레스로 지친 선수들에게 정신적인 휴식을 주기 위한 의도다. 또 일정은 2~3일 훈련 후 1일 휴식이 아닌, 1일 훈련 1일 휴식으로 진행된다.
윌리엄스 감독은 "올해는 야구공을 만지지 말라고 강조하고 설득하고 있다. 내년 1월까지는 송구 훈련은 물론 피칭이나 배팅도 하지 않을 것이다. 다들 성인이고 프로선수라서 강요할 수는 없지만 팀이 추천하는 방향은 그렇다"면서 "경험상 비춰보면 비시즌 때 이렇게 보내는 것이 정신적으로도 좋았다. 성적이 좋았건 나빴건 선수로서 내년을 준비할 수 있는 동기부여도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웨이트트레이닝은 매일 할 수 없다. 근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휴식도 그만큼 필요하다"면서 "야구에서 기술적인 부분을 반복적으로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웨이드트레이닝은 다른 식으로 접근을 해야 한다. 그래서 일부로 격일로 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윌리엄스 감독의 뜻이 선수들에게 잘 전달 됐는지 현장 분위기는 좋다. 많은 선수들이 예정된 훈련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몸을 만들기도 했고, 시끌벅적하고 화기애애한 소리가 훈련장 밖으로 새어나오기도 했다. 점심 이후에는 몇몇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챔피언스필드 운동장을 뛰며 몸을 만들었다.
앞으로 윌리엄스 감독은 선수 특성에 맞춰 훈련을 지도할 계획이다. 부상이 많았던 선수에는 유연성 강화를, 민첩성이 필요한 선수에는 체중 조절과 근력 강화를 시킬 것으로 보인다.
윌리엄스 감독은 "평소 훈련 프로그램을 위해 선수들과 코치진 등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예를 들어 나지완은 좀 더 유연성과 민첩성을 키우고 체중을 조절하고 싶다했다. 여기에 가지고 있는 장점도 강화하고 싶다고 했더라. 여기에 맞춰 포인트를 잡아줄 생각이다"고 말했다.
다시 뛰기 시작한 KIA가 스토브리그 기간 동안 더 단단해져서 내년에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관심이 쏠린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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