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영상] 무등산 노마스크·음주산행···불안한 단풍 구경

입력 2020.11.16. 13:35 수정 2020.11.16. 13:42 댓글 1개
15일 오전 11시쯤 무등산 바람재 쉼터인 청풍대에서 등산객들이 음식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있다.

"먼저 구호를 외치겠습니다. 가∼족 같이" "하하하. 자∼ 한 잔 하∼입시다."

일요일인 15일 오전 11시쯤 무등산 바람재 쉼터인 청풍대(靑風臺). 가로·세로 1m×1.5m 남짓한 테이블 주위로 중년의 남성과 여성 15∼6명이 다닥다닥 붙어 앉았다. 인원수에 비해 테이블이 턱없이 작아 겹쳐 앉거나 일부는 앞쪽에 서 있었다. 이른 시간임에도 소주 5∼6병과 막걸리 3∼4병, 1회용 플라스틱 컵들이 놓였다. 불콰해진 이들은 낯 뜨거운 건배사와 함께 연신 술잔을 들이켰다. 웃음도 터져 나온다. 만추의 계절, 만산홍엽(滿山紅葉) 무등산을 즐기려는 산행객들의 시선은 아랑곳 없었다. 11시20분쯤, 탐방안내도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걸로 이들의 '민폐 술자리'는 마무리됐다.

주변 테이블 4개도 마찬가지. 산행객 30∼40여명이 청풍대에 놓인 테이블과 의자에 앉아 미리 준비해온 음식을 나누며 반주를 즐겼다. 거리두기는 없었고, 음식과 술잔을 들이켜는 그 누구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박모(31)씨는 "가을 단풍을 즐기려 여자 친구와 함께 왔는데…"라며 급하게 자리를 떴다.

최근 국립공원 무등산에 단풍을 보기 위한 산행객들이 몰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마스크와 거리두기를 하지 않은 채 술을 곁들인 야외 취식 등 방역 수칙 위반 행위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했다.

같은 날 오전 10시쯤 증심교 앞. 친구·가족, 산악회 모임 등 등산복을 차려입은 중·장년층이 몰렸다. 이들은 3∼4명에서 많게는 10여 명까지 뭉쳐 다녔다. 산행 자체가 방역 수칙에 어긋나는 건 아니다. 일부 등산객들이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게 문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수도권 산악모임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실제 이날 무등산 입구에서부터 토끼등∼바람재까지는 가는 1시간여 동안 좁은 산행길에서 만난 100여 명 가운데 70여명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쉼터나 계곡·그늘 등에서 앉아 술을 마시는 등산객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특히 주말·휴일 전남대병원에서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에 이어 환자 등 모두 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또한 상무지구 유흥주점과 남구 진월동 호프집 등 감염 경로도 다각화되면서 '4차 확산' 우려도 커졌다.

한편 16일 무등산 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14일 9천536명과 15일 1만93명 등 주말과 휴일 모두 2만여명이 무등산을 찾았다.

유지호기자 hwaone@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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