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산은, 금호타이어 자구계획안 거부

입력 2017.09.26. 16:58 수정 2017.09.26. 17:01 댓글 0개
채권단 주도 정상화 결정-박삼구 회장 퇴진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채권단 주도의 자율협약을 추진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가 제출한 자구안이 미흡하다고 판단해 결국 구조조정에 돌입하기로 한 것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경영에서 즉시 퇴진하고 우선매수권도 포기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13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26일 주주협의회를 열고 박삼구 회장 측이 제출한 자구계획안을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가 제시한 자구계획은 실효성과 이행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현재 당면한 경영위기를 해결하기에는 미흡하다고 판단된다”며 “채권단 주도의 정상화 작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박 회장 측은 지난 12일 채권단에 자구계획안을 제출했다. 중국 공장을 매각하고 유상증자, 대우건설 지분 매각 등을 통해 경영을 정상화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채권단 측은 계획안에 구체성과 실행가능성이 부족하다고 판단, 한차례 자구계획안 수정을 요구, 박 회장 측이 다시 한번 자구계획안 수정과 설득에 나선바 있다. 그러나 결국 주주협의회에서 자구계획안 수용이 부결되면서 금호타이어는 구조조정 수순이 불가피하게 됐다.

지난 2014년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한 지 3년여 만이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정상화 과정에서 부담이 되지 않도록 현 경영진과 함께 경영일선에서 즉시 퇴진하기로 했다. 우선매수권 도 포기한다. 또 금호산업이 보유한 ‘금호’ 상표구너 문제가 장애물이 되지 않도록 영구사용권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산업은행은 빠른 시일 내에 채권단 협의회를 소집하고 정상화 추진 방안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구조조정 방식에 대해 일단 법적 구속력이 없는 자율협약으로 가닥을 잡은 상황이나 채권단 100% 동의가 필요해 다시 한 번 잡음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혜진기자 hj0114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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