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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외국인 3인방, 내년에도 호랑이 유니폼 입나

입력 2020.11.11. 16:29 수정 2020.11.11. 17:26 댓글 0개
터커·브룩스, 붙잡기 위해 안간힘
가뇽은 들쭉날쭉한 기복에 물음표
ML 상황 보고 12월 중에 확정
안타치는 터커. KIA구단 제공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3인방이 내년 시즌에도 거취가 어떻게 될지 관심이 뜨겁다.

올 시즌을 끝으로 프레스턴 터커(30)를 비롯해 '원투펀치' 애런 브룩스(30)와 드류 가뇽(30) 등이 잔류를 선택할지, 이적을 결심할지 불투명하다.

KIA에서도 외국인 3인방을 반드시 잡는다는 입장이 아니다. 브룩스와 터커는 적극적인 구애를 할 예정이지만 가뇽은 상황을 더 지켜보고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역투하는 가뇽. 뉴시스

먼저 터커는 순조롭게 잔류할 것으로 가닥이 잡아지고 있다. 임팩트 있는 모습이 부족했고 타율은 0.306을 기록했지만, 팀 승리에 공헌한 것들을 고려한다면 그대로 남아 있어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살아난 장타력 덕분에 구단 최초로 30홈런 100타점을 달성하는 등 업적을 세운 점은 내년 전망을 밝게 한다. 때문에 큰 이변이 없다면 한 시즌 더 호랑이 유니폼을 입고 불방망이를 휘두를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외국인 원투펀치다. 브룩스와 가뇽의 내년 시즌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브룩스는 잔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시즌 막판에 갑작스런 사고로 무대를 벗어났지만 그동안 보여준 경기력은 최고였다. 2020시즌부터 계약금 20만 달러와 연봉 47만 9천달러 등 총액 67만 9천달러에 KIA 유니폼을 입게 된 그는 이름값을 톡톡히 해줬다.

역투하는 브룩스. 뉴시스

양현종이 시즌 초반에 흔들릴 때도 안정감 있는 경기력을 유지하며 에이스로서 역할을 했다. 그 결과 23경기(151.1이닝) 동안 11승 4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또 퀄리티스타는 16차례나 달성, 믿고 쓰는 브룩스였다.

그러나 브룩스의 결정이 어떨지는 아직 모른다. 그의 행보는 브룩스의 마음에 달렸다. 브룩스는 미국을 비롯해 일본 리그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KIA 입장에서는 일본 리그와 저울질을 한다면 잔류시킬 수 있겠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콜을 하면 손을 쓰기 어려워진다. 더욱이 가족들이 고향 미국에 있어서 괜찮은 조건으로 제시가 온다면 귀국할 가능성이 있다.

가뇽은 상황이 애매하다. 11승(8패) 투수지만 냉정하게 기록을 보면 쓰기도, 안쓰기도 어정쩡하다. 평균자책점이 4.34이고 피홈런은 7개에 그치지만 28경기 동안 퀄리티스타트는 13차례에 그쳤다. 또 이닝소화력도 5경기 덜 치른 브룩스와 비슷한 159.2이닝에 그치는 등 외국인 선수로서의 무게감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다.

이에 KIA는 메이저리그 보호선수 명단이 정해지면, 틈새시장을 노려 새로운 얼굴을 발굴 할 계획이다.

조계현 KIA 단장은 "외국인 선수들과 계약을 논의 중이다. 터커와 브룩스는 붙잡는 것으로 방향을 두고 있지만, 가뇽은 상황을 더 지켜보기로 했다"면서 "오는 12월 3일 메이저리그 보호선수 명단에 제외된 27~32세 나이의 괜찮은 선수들이 대거 풀린다는 소식이 있다. 잘 추려보고 가뇽보다 뛰어나고 브룩스 정도 되는 선수가 있으면 바꿀 생각은 있다"고 전했다.

내년에도 외국인 3인방이 호랑이 유니폼을 입게 될 지는 12월 중에 정해질 전망이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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