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기고> 절대 겁먹지 말고 도전하라!

입력 2020.11.10. 16:37 수정 2020.11.10. 20:17 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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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광산구 청년 해외취업프로젝트 호주워킹홀리데이에 다녀와서
김헌도(취업 연수생)

나는 어렸을 적부터 해외에 대한 관심이 무척 많았고, 20살이 되어서부터는 외국에서 사는 것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그것을 본격적으로 실현시키려고 노력하기 시작한 것은 군대를 다녀온 직후이다. 군대에 있는 동안만큼은 민간인이었던 때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수 많은 책과 새로 만난 전우들과 교류 할 수 있었고 결국 호주로 워킹 홀리데이를 떠나자고 마음 먹게 된 계기가 되었다.

전역 후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받기 위해 신체검사를 받았고, 승인이 난 후부터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호주에서의 1차 목표는 워킹 홀리데이가 끝나자 마자 학생비자를 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University가 아닌 College 로 들어가기 위해선 IELTS 5.5가 최소한으로 필요로 하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해 목표점수를 얻었다. 처음 '광산구청 해외 취업 프로젝트'를 발견하고 지원자격, 취지, 지원금을 보았을 때, "이건 하늘이 내려준 기회다" 라고 생각했다. 나는 망설임 없이 지원했고, 2차 면접까지 본 후 참가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10명의 청년들이 자격을 얻었고, 몇 차례의 사전미팅과 교육을 마친 후 2019년 7월 1일, 우린 호주로의 첫 워킹 홀리데이를 시작했다.

시드니 국제공항에 처음 도착 했을 때, 여름이었던 한국과는 달리 겨울이었다. 일행이 제일 먼저 간 곳은 시드니 시티에 위치한 TAFE 전문대학의 어학당이었다. 어학당에서 영어수업을 하기 앞서 호주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과 유심, 통장발급 등을 도와주었고, 한국에서 했던 레벨테스트를 바탕으로 반 배정을 받았다. 그 후, 2명씩 홈스테이 집을 소개시켜 주었고, 내가 간 곳은 인도계 호주인 가족이 살고 있는 홈스테이였다. 부부와 2명의 딸, 3명의 중국인이 입주민으로 있었다. 평일에는 수업과 과제를 하고 주말에는 시드니 각지를 여행다녔다.

어학당의 영어수업은 한달이었다. 수업이 끝나기 일주일 정도부터 불안감이 엄습하기 시작했다. 구인구직은 어떻게 시작해야하나, 이 타지에서 영어를 그렇게 잘하지도 못하는 한국인을 누가 고용해줄까, 어느 일부터 시작해야 하나? 여러 고민들을 했지만, 결론을 스스로 내지 못하고 소속 컨설팅 선생님에게 일자리를 요청하였다. 난 워홀 세컨 비자까지 노리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농·공장을 추천해달라 하였고, 선생님은 "콥스 하버"에 있는 농장을 연결시켜 주었다. 호주에는 수 많은 작물이 자라는 농장들이 있는데 내가 간 곳은 블루베리를 수확하는 농장이었다. 8월부터 9월까지 약 한 달정도 일해 본 결과, 사전에 조사했던 정보와 많이 달랐다. 먼저 사전에 조사한 바로는 주급 $600~800 정도는 능력에 따라 벌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직접 일을 해보니 주급 $180~200 이라는 터무니없는 액수였다. 물론 블루베리 철이 10월부터 시작이라지만 차원이 다른 액수에 많이 당황한 건 사실이었다. 집세와 식비를 충당하지 못하고 비상금을 쓰기 시작하면서 "이건 아니다" 싶어 결국 시드니에 있는 한식당을 다시 찾았다.

한식당에서 6개월간 일을 마치고 세컨 비자 발급을 위해 이번엔 공장을 찾았다. 드디어 내가 조사했던 정보와 비슷한 결과들이 나왔다. 주급 $800~1000으로 높은 주급, 세컨 일수를 채워주는 곳, 한국인이 별로 없는 공장. 내가 원하는 직장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워홀러들이 해고 당했고 세컨을 얻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 결국 한국으로의 귀국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비록 상황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 귀국을 하게 되었지만 절대 후회는 없다. 충분히 많은 정보를 얻어왔고, 다시 호주로 가게 된다면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을 것이다. 꼭 호주가 아니더라도 워킹 홀리데이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절대 겁먹지 말고 도전하라" 이다. 결국 다 사람 사는 곳이고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나도 돈을 벌었고, 직장을 구했다. 일단 떠나고 돌아와 보면 별 게 아니었다는 것을 느낄 것이고, 그것이 자신이 꿈에 도전하는 것에 있어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큰 계기가 될 것이다. 나에게 이런 황금 같은 기회를 제공해준 광산구청장님과 나무에듀, 일자리정책과 청년활력팀 직원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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