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무등산국립공원, 광주는 줄고·화순 확대 '주민반발'

입력 2020.11.04. 17:47 수정 2020.11.04. 17:50 댓글 0개
국립공원 구역 조정 공청회 개최
광주 줄이고 화순·담양 편입 유력
대상지 주민들 "절대 안돼" 반대
환경부 “의견 수렴해 해소안 강구"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무등산국립공원 면적을 확대하하려 4일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공청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해당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는 현수막을 펼쳐들었다.

"엄연히 개인 재산입니다. 일평생 살아온 삶의 터전을 정부가 무슨 권리로 제한합니까? 각종 행위 제약에 따른 주민 피해는 고려해 본 적 있습니까?."

"국립공원 확장만이 환경보호가 아닙니다. 주민들의 입장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먼저 살펴야 합니다. 이렇게 일방적인 사업 추진, 용납 못합니다."

무등산국립공원의 면적을 일부 조정하는 공원계획 변경 설명·공청회가 지역 주민들의 성토장으로 변했다. 환경부의 국립공원계획 변경안에 대한 지역사회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계획 조정은 회의적이어서 부처와 주민간 갈등 심화가 우려된다.

환경부와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는 4일 오후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무등산국립공원 공원계획 변경 주민설명회 및 공청회를 가졌다. 이날 환경부 등은 지난 2018년 4월부터 1년여간 공원계획 변경을 위해 진행했던 제3차 국립공원 타당성 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75.425㎢ 에 달하는 무등산국립공원 전체 면적은 0.779㎢가 증가한다.

세부적으로는 광주(총 47.654㎢)에서 0.178㎢가 편입되는 대신 0.402㎢가 해제돼 총 0.224㎢가 줄어든다. 담양(11.969㎢)은 0.020㎢ 해제·0.030㎢ 편입, 화순(15.802㎢)은 0.121㎢ 해제·1.113㎢ 편입이 결정됐다. 계획대로라면 신규 편입 면적의 대부분이 화순에 속한다. ▲동구리 만연산 ▲화순 수만리 일대 국·공유림 등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해당 지역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날 공청회를 찾은 화순·담양지역 주민들은 "공원구역 조정을 철회하라"며 사업 원점 복구를 주장했다. 행사가 진행되는 내내 '국립공원의 무작정 확장은 우리 산림사업을 말살한다. 국립공원은 반성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묵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국립공원 지정 확대를 반대하는 한국산림경영인협회 광주지회장 최남용씨는 "화순에만 임업 후계자가 300명을 넘는다. 국립공원으로 신규 편입될 경우 임업인들의 생계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동굴과 정원, 숲체험 등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지역 관광산업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담양 소쇄원을 종가로 하는 제주양씨 창암공파 문중 관계자도 "국가지정 명승 40호인 소쇄원을 일군 조부가 안장된 선산인 금곡동이 국립공원 대상지에 포함됐다. 문중 차원에서는 선산을 방문하고 주차장 조성 등 시설 확장이 필요한데 국립공원으로 포함되면 시설을 확충하기 어려워진다"고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국립공원관리공단 측은 "주민설명회와 공청회를 통해 제기된 민원을 검토해 이해충돌을 막도록 하겠다"며 "이해관계자들과 논의를 진행한 후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공원구역 조정 결과를 적용할 예정이다"고 밝혔다.서충섭기자 zorba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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