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토론회 축사로 시작된 통합 논의···1년6개월의 일정 시작

입력 2020.11.02. 14:28 수정 2020.11.02. 18:41 댓글 1개
9월 10일 이용섭 시장의 발언 이후
광주시, 준비단 발족 등 행보 이어가
전남도의 호남권 광역 경제권 역제안
실무진 협의 끝에 최종 합의서 마련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2층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 합의문 서명식'에 참석해 악수를 하고 있다.뉴시스

광주시와 전남도가 2일 행정통합 논의에 합의하면서 본격적으로 시·도 통합에 대한 논의가 1년6개월의 여정에 들어간다.

광주·전남의 뜨거운 감자가 된 '행정통합'은 이용섭 시장이 지난 9월10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 대비 광주대응전략 정책토론회' 축사에서 "광주·전남의 행정통합을 적극 검토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며 던진 화두가 시작이었다.

"천년을 함께 해 온 공동운명체지만 지금처럼 매 사안마다 각자도생하고 치열하게 경쟁하면 공멸 뿐"이라는 발언에 상생을 강조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었지만 즉흥적 제안이 아니라며 같은달 15일 실무준비를 지시하며 통합 추진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이후 광주시는 통합 준비행보를 이어갔다.

24일엔 시의회 의장단과 5개 구청장과 잇따른 간담회를 가지는 등 공감대 형성에 나선데 이어 25일에는 15명으로 구성된 '광주·전남 통합준비단'을 출범시켰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원칙적으로는 찬성한다'는 입장만 내놨던 전남도는 지역여론을 먼저 들어봐야 한다며 공식입장을 표명하지 않다가 김영록 지사가 10월15일 도의회 본회의에서 처음으로 "민선 8기에서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양 시도가 한뿌리이고 공동운명체라는 것은 모두 동감한다"면서 ▲중앙정부의 대폭적인 권한 이양 등 정부의 전향적인 지원 ▲행정통합 시기도 2단계로 나눠 추진 등을 제시했다.

여기에 전북까지 포함한 초광역 경제권 등 경제연대, 메가시티 구축 등을 검토해 볼수 있다고 역제안했다.

이에 이 시장은 같은 달 19일 시의회 시정질문 답변을 통해 "바로 통합을 추진할 것인지, 메가시티 연합을 거쳐 통합할 것인지는 시·도민들이 결정할 것"이라며 "김 지사가 언급한 경제통합이나 메가시티 등도 자유롭게 논의될 수 있다"고 화답했다. 시·도간 의견차를 크게 줄이는 순간이었다.

이후 시작된 시·도간 통합 논이 합의는 실무진 간 조율을 통해 큰 틀에서는 쉽게 마쳤지만 '행정통합 시기'와 '통합청사 위치' 명문화를 두고 서로간의 이견이 발생했다. 애초 10월까지 모두 논의 합의를 마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이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광주시와 전남도는 1일 밤 극적으로 문제가 된 문구 조율에 성공, 이날 극적인 합의문 서명을 이뤄냈다. 도철원기자 repo333@srb.co.kr

# 관련키워드
# 이건어때요?
댓글1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