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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악몽의 밤되나···북새통 거리두기 실종
입력 2020.10.31. 19:45 댓글 1개초저녁부터 수백명 몰려…대부분 20대지만 가족도
"코로나 걱정되지만 1년에 한번뿐인 할로윈이라"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31일 '핼러윈데이'를 맞아 이태원엔 초저녁부터 수백명의 인파가 몰렸다. 일부 코스튬 차림의 사람들은 마스크를 내려쓰거나, 식당 야외석에 앉은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날 오후 6시께 뉴시스가 이태원거리를 찾았을 땐 이 지역 상인들이 안전한 축제를 위해 길목 끝에 설치한 방역 게이트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해마다 핼러윈 기간에만 10만명이 모이는 것으로 알려진 이태원은 지난 5월 이태원발 집단 감염을 우려해, 이같은 방역게이트를 설치했다.
휴대전화로 QR코드를 찍고 체온을 측정한 뒤, 소독액이 분사되는데 한번 방역게이트를 통과한 사람은 가게마다 일일이 다시 작성할 필요가 없다.
상인들은 이태원을 찾은 시민들에게 방역게이트를 이용해달라고 요청했다.
방역게이트에 앞에서 만난 김모(21)씨는 이날 친구들과 함께 이태원을 찾았다.
김씨는 "방역게이트를 해봤는데 괜찮은거 같다"며 "코로나 시국이 걱정이 되긴 하지만 할로윈이 1년에 한번뿐이라 친구들과 함께 왔다"고 말했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분장을 한 사람들 일부는 코스튬에 맞는 마스크를 쓰거나, 마스크를 턱밑으로 내려쓰기도 한 모습이 보였다.
이태원 거리에는 돈을 받고 할로윈 분장을 해주는 테이블도 사람들로 붐볐다.
이날 이태원을 찾은 대다수의 사람들은 20대로 삼삼오오 친구들과 함께 방문했다.
아이언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의 분장을 한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익명을 요구한 A씨는 "고민을 좀 했지만 그냥 친구들과 나왔다"고 말했다.
대부분 20대였지만 일부 가족단위로 이태원을 찾은 사람들도 있었다.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은 '니모'차림으로 분장한 아이에게 마스크를 씌우지 않은 모습도 포착됐다.
오후 7시, 초저녁이지만 식당과 술집의 야외석은 만석이었다. 거리를 다닐때는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야외석에서 마스크를 벗고 술과 음식을 마시고 있었다.
이태원의 일부 클럽 등은 이날 영업을 하지 않아 자물쇠로 문이 잠겨있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태원을 찾는 인파들은 한눈에 보기에도 늘어났다.
방역게이트 앞에는 사람들이 200m넘게 줄을 섰다.
용산구는 할로윈 데이를 앞두고 지난 26일부터 이번주말까지를 특별방역추진기간으로 설정했다.
이날 용산구 공무원들은 이태원 거리를 순찰하며 방역 수칙을 점검하기도 했다.
한편 31일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128명으로 나흘 연속 세자릿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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