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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이어 박경완도 SK 떠난다···"성적 부진, 내 책임도 크다"

입력 2020.10.31. 15:21 댓글 0개
2002년 SK와 FA 계약한 이후 18년 만에 팀 떠나
올해 염경엽 감독 건강 이상으로 감독대행 맡아
[인천=뉴시스] 김주희 기자=박경완 SK 와이번스 수석코치가 26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염경엽(52)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한데 이어 박경완(48) 감독대행도 SK 와이번스를 떠난다.

SK는 31일 "박경완 감독대행이 30일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친 뒤 손차훈 단장과의 면담에서 올 시즌 부진한 팀 성적과 염경엽 감독을 보좌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팀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박 감독대행은 SK의 상징과 같은 인물이다. 2002시즌 종료 후 SK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박 감독대행은 18년 동안 선수와 지도자로 SK에 몸 담았다.

2003년부터 2013년까지 SK 주축 포수로 활약한 박 감독대행은 왕조 시절을 이끈 핵심 멤버였다. 그는 SK의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2007년·2008년·2010년)에 앞장섰다. 박 감독대행이 은퇴한 후 SK는 그의 선수 시절 등 번호 26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박 감독대행은 2013년 현역 은퇴 후에도 SK에서만 지도자 생활을 했다. 2군 감독과 육성총괄, 배터리코치, 수석코치 등 다양한 보직을 거쳤다.

올해에는 염경엽 전 감독이 건강 문제로 자리를 비운 4개월 동안 감독대행을 맡아 공석인 감독 자리를 책임지며 팀을 운영했다.

SK는 염 전 감독의 자진 사퇴를 지난 30일 발표했고, 박 감독대행도 하루 뒤 SK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박 감독대행은 "감독대행직을 수행하면서 스스로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수석코치로서 염 감독님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해 죄송하다. 올 시즌 팀 성적에는 내 책임도 크다고 생각한다"고 팀을 떠날 결심을 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익숙해진 둥지를 떠나 새로운 변화와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힘든 시즌을 함께 한 코치진과 선수단,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한편 SK는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과 면접을 진행하는 등 후임 감독 선임 작업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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