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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0%대 연체율에도 '긴장'...내년 상반기 고비

입력 2020.10.31. 06:00 댓글 0개
주요 카드사 5곳 평균 연체율 1.06%
[뉴올리언스(미 루이지애나주)=AP/뉴시스]미 신용카드들을 보여주는 2019년 8월11일 자료 사진. 미국 소비자 대출이 3월 8년여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으며, 특히 신용카드 사용액은 3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미 연준이 7일(현지시간) 밝혔다. 2020.5.8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국내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0%대에 진입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과 만기대출 연장, 이자상환유예 조치 등이 연체율 개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정부정책이 종료되는 내년 상반기에 연체율이 급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3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적을 발표한 주요 카드사 5곳(신한·삼성·하나·KB·우리)의 올해 3분기 평균 연체율은 1.06%로 나타났다. 지난 6월말 기준, 전업카드사 8곳의 평균 연체율(1.38%)에 비해 0.32% 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카드사별로 보면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1.24%로 가장 높은 연체율을 보였다. 하나카드와 삼성카드가 각각 1.08%, 1.0%로 뒤를 이었다.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는 0.99%를 기록하며 0%대로 진입했다. 당초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로 연체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은 결과다.

다만 이같은 연체율 하락은 단기성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이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만기대출 연장, 이자상환유예 등 적극적인 금융정책으로 시장 유동성을 크게 확대한 결과라는 것이다. 오히려 내년 상반기에는 연체율이 크게 상승할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 카드사들의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이용액도 크게 확대됐다. 지난 9월 국내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현대·우리·하나·롯데)의 카드론 이용액은 4조15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4.3%(1조620억원) 증가했다. 지난 3월에 이어 올해에만 두 번째로 4조원대를 넘어섰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생활자금 등의 높은 수요로 인해 이용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론은 시중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저신용자 등 취약계층이 급전이 필요할 때 주로 이용하는 채널이다. 별도의 심사과정 없이 쉽고 간편하게 돈을 빌릴 수 있다. 그러나 금리가 연평균금리가 14% 안팎으로 고금리에 속한다. 이 때문에 정부정책이 종료되는 시점으로 카드사들의 부실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정부의 재난지원금도 지급됐고 대출만기 연장 등으로 유동성이 풀리면서 연체율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정부정책이 끝나는 내년 상반기에는 연체율이 급상승할 우려를 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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