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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결산③] 헬로우! 소형준·이민호, 굿바이! 박용택·김태균
입력 2020.10.31. 05:00 댓글 0개박용택·김태균 등 KBO리그 대표 스타 은퇴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올해도 그라운드에서는 설레는 만남과 아쉬운 이별이 교차했다.
2020 KBO리그는 걸출한 영건들의 등장에 활짝 웃었다. 특급 토종 투수 기근에 시달렸던 프로야구는 될성부른 떡잎이 더욱 반가웠다.
KT 위즈 소형준(19)은 그중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2020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T에 입단한 소형준은 올해 26경기에 등판, 13승6패 평균자책점 3.86을 거두며 토종 투수 중 다승 공동 1위를 차지했다. 고졸 신인이 데뷔 첫 해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린 건 2006년 류현진(한화 이글스) 이후 처음이다.
출발부터 산뜻했다. 5월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역대 여덟 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을 달성했고 5월1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역대 세 번째 고졸 신인 데뷔 2연승을 작성했다. 8월에는 한 달간 4승무패 평균자책점 1.57를 거두며 고졸 순수 신인 최초로 월간 MVP까지 따냈다.
데뷔 첫 해부터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준 소형준을 앞세워 KT는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 꿈까지 이뤘다.
LG 트윈스는 2020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 이민호(19)와 2차 1라운드 김윤식(20)의 씩씩한 피칭에 미소를 지었다.
선발 요원으로 나선 이민호는 20경기에서 4승4패 평균자책점 3.69를 수확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선발과 구원을 오간 김윤식은 23경기에서 2승4패2홀드 평균자책점 6.25를 기록했다. 류중일 LG 감독도 "민호와 윤식이가 정말 큰 도움이 되어준다"며 젊은 피의 등장을 반겼다.
정회열(52) 전 KIA 타이거즈 수석코치의 아들 정해영(19·KIA)도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46경기에 나선 정해영은 4승4패1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35로 성공적인 데뷔 첫 시즌을 치렀다. 한화 이글스는 리그 최하위 아픔 속에서도 대졸 신인 강재민(23)의 발견에 위안을 얻었다. 강재민은 50경기에서 1승2패 1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57을 올리며 팀의 허리를 지탱했다.
신인 타자 중에서는 SK 와이번스 최지훈(23)이 127경기를 뛰며 타율 0.258, 1홈런 27타점 18도루로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키 163㎝의 김지찬(19)은 악바리 같은 플레이로 '작은 거인'이란 애칭을 얻었다.
한편에선 정들었던 그라운드와 작별을 준비하는 스타들이 있다.
'미스터 LG' 박용택(41)은 예고한 대로 이번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는다.
2002년 KBO리그에 데뷔한 박용택은 줄곧 LG에서만 뛰며 팀을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19시즌 동안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며 '프로'의 자격을 입증한 그는 지난 7일 삼성전에서 KBO리그 최초로 2500안타 금자탑을 세웠다.
통산 성적은 2236경기 타율 0.308, 2504안타 213홈런 1192타점 1259득점 313도루. 당분간 그의 안타 기록을 넘을 선수가 보이지 않을 만큼 한결 같은 활약을 펼친 그는 KBO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썼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 목표로 팀의 우승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박용택은 포스트시즌에서 한풀이에 도전한다.
한화 이글스의 '레전드' 김태균(38)도 은퇴를 결정했다.
2001년 신인상을 차지한 김태균은 뛰어난 정확성과 선구안으로 리그 최고 타자로 올라섰다. 국가대표로도 맹활약했다.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말린스에서 뛴 2010~2011년을 제외하고 18시즌을 한화에서 뛰며 통산 2014경기 타율 0.320, 2209안타 311홈런 1358타점 1024득점의 성적을 남겼다. 최다 안타와 타점 모두 역대 3위, 볼넷(1141)은 역대 2위다.
2019시즌을 마친 뒤 한화와 1년짜리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그는 올해 재기를 노렸지만 부상과 부진이 겹쳐 결국 은퇴를 결심했다. 은퇴 후에는 한화의 단장 보좌 어드바이저로 제2의 인생을 열 계획이다.
SK 와이번스 윤희상(35)과 삼성 라이온즈 권오준(40)도 은퇴를 결정했다.
2018년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했던 윤희상은 "어떤 일을 하든 야구라는 울타리 안에 있을 것"이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세 차례나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도 '불사조'처럼 마운드를 지켰던 권오준에게도 결국 '마지막'이 왔다. 삼성은 권오준을 위해 시즌 최종전인 30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은퇴식을 열었다. 삼성 선수로 은퇴식을 치르는 건 권오준이 여덟 번째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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