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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결산①]NC 독주 속 사상 초유의 순위 싸움
입력 2020.10.31. 05:00 댓글 0개[서울=뉴시스] 문성대 기자 = NC 다이노스는 KBO리그에서 창단 후 첫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2~5위가 갈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올해 NC는 시즌 초반부터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안정된 투타 전력을 앞세워 승승장구했다.
외국인 원투펀치 드류 루친스키(19승5패 평균자책점 3.05)와 마이크 라이트(11승9패 평균자책점 4.68)가 맹활약을 펼쳤고, 시즌 중반 이후 선발로 전업한 송명기(9승3패 평균자책점 3.70) 역시 선발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마무리 원종현은 2년 연속 30세이브를 수확했다.
간판타자 나성범은 10월30일 현재 타율 0.327, 34홈런 112타점 115득점)으로 괴력을 보여줬고, 공수를 겸비한 포수 양의지(타율 0.331, 33홈런 124타점 86득점), 애런 알테어(타율 0.279, 31홈런 108타점 90득점)는 모두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하며 공포의 타선을 구축했다.
특히, 양의지는 섬세한 경기 조율, 투수 리드, 강한 어깨로 포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고, 타 구단 4번타자 이상의 화력을 뽐내며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박민우(타율 0.345, 8홈런 63타점 82득점)와 이명기(타율 0.306, 82득점) 역시 짜임새 있는 타선을 만드는데 기여했다.
NC 역사상 최강의 전력을 갖고 있는 '공룡군단'은 이제 사상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정규리그 1위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29차례 중 24번이나 된다. 그만큼 한국시리즈는 정규리그 1위팀에 유리하다.
KT 위즈 역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정규리그 2위로 창단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랐다.
멜 로하스 주니어는 타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오르면서 KT의 선전에 앞장섰다. 로하스는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는 데 실패했지만, 홈런(47) 1위, 타점(135) 1위, 득점(116) 1위, 장타율(0.680) 1위에 오르는 등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강백호와 황재균은 3할을 훌쩍 넘는 타율과 20홈런 이상을 터뜨리며 KT가 강타선을 구축하는데 기여했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15승을 올리며 선발진을 이끌었고, 슈퍼루키 소형준(13승)과 윌리엄 쿠에바스(10승)는 23승을 합작했다. 이들은 '가을야구'에서도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KT는 중위권에 머물다가 9월18일부터 3위로 올라선 후 2, 3위를 오르내리다가 결국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해 통합 우승팀 두산은 올해 정규리그 3위에 올랐다. 한때 5위에 턱걸이하는 듯 보였지만, 시즌 막판 무서운 뒷심을 발휘해 3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저력을 보여줬다.
두산은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지만, 시즌 초반 부진,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의 부상으로 인한 장기간 결장, 토종 에이스 이영하가 마무리로 보직을 바꾸는 등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무려 20승(2패 평균자책점 2.54)을 올리면서 두산의 선발진을 이끌었다.
두산 타선에서는 호세 페르난데스, 오재일과 박건우가 선전했다. 두산의 팀 타율은 0;293으로 전체 1위다. 그러나 타선의 파괴력은 지난해보다 다소 떨어졌다.
페르난데스는 외국인 선수 최초로 200안타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199안타를 치는데 그쳤다.
LG 트윈스는 10월 초 5위까지 순위가 내려가기도 했지만, 시즌 막판 2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특히, 마지막 2경기를 모두 패하면서 4위 떨어진 것이 뼈아프다.
LG 외국인 선발 케이시 켈리(15승)와 타일러 윌슨(10승)은 25승을 합작하며 선발진을 이끌었다. 정우영과 고우석 등 젊은 투수진이 불펜에서 주축 선수 역할을 했다.
타선에서는 김현수(타율 0.331, 22홈런 118타점)를 필두로 오지환, 채은성이 고군분투했다. LG 외국인 선수 로베르토 라모스는 38개의 홈런을 터뜨려 타선의 위력을 더했다.
그러나 윌슨과 라모스는 부상 탓에 포스트시즌에서 기용될 수 있을 지 미지수다.
키움 히어로즈는 한 때 NC를 반경기차로 추격하며 정규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듯 보였지만, 10월 중순 중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시즌 막판 두산에 추격을 받은 키움은 결국 5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키움 손혁 감독은 시즌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성적의 책임을 지고 사령탑에서 물러나 충격을 줬다.
키움은 에릭 요키시(12승7패 평균자책점 2.14) 외에 키움에 10승 투수가 한 명도 없다. 타선에서는 이정후와 김하성이 고군분투했지만, 과거와 같은 파괴력은 없었다.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 타이거즈는 최근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KIA는 6위에 머물렀다.
에이스 양현종이 다소 기대에 못미쳤고, 애런 브룩스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미국으로 돌아가 9월19일 이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KIA 불펜진 역시 경기 중반 이후 버틸 수 있는 힘이 조금 부족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7위에 머물러 3년 연속 '가을야구' 티켓을 획득하는데 실패했다. 댄 스트레일리, 딕스 마차도를 영입한 것은 성공적이었다.
타선에서 손아섭, 이대호, 전준우 등이 선전했지만,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더뎠다. 마흔을 앞두고 있는 이대호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삼성 라이온즈 역시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중위권 경쟁을 하다가 8위로 시즌을 마쳤다.
데이비드 뷰캐넌을 제외하고 외국인 선수들이 부진했다. 최채흥의 발견은 소득이다.
구자욱, 김동엽, 강민호 등 장타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은 있지만, 짜임새가 다소 부족했다. 다린 러프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강타자의 영입은 반드시 필요하다.
9위 SK 와이번스와 최하위 한화 이글스는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외국인 선수 재정비와 팀 리빌딩이 시급한 상황이다. 당장의 성적을 위해서는 FA 영입,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강화도 필요하다.
SK는 올해 팀 방어율(5.57)이 최하위이며, 한화는 팀 타율(0.245)이 꼴찌다.
◎공감언론 뉴시스 sdmu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8연패 탈출 이끈 롯데 황성빈의 '폭주'···"어느 누가 나를 봐도···"(종합)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1사 롯데 황성빈이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24.04.18. bluesoda@newsis.com[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폭주 기관차' 황성빈(27·롯데 자이언츠)이 LG 트윈스를 제대로 흔들었다.황성빈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2득점을 올렸다.타석과 누상에서 쉬지 않고 존재감을 뽐낸 황성빈을 앞세워 롯데는 LG를 9-2로 누르고 8연패를 탈출했다.경기 후 만난 황성빈은 "우리가 항상 점수를 먼저 주고 따라가다가 끝나는 경기를 하더라. 그래서 초반에 더 집중해서 출루하려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웃었다.이날 황성빈은 첫 타석부터 거침 없이 내달렸다.1회 1사 후 상대 선발 케이시 켈리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전 안타를 뽑아낸 황성빈은 후속 빅터 레이예스의 타석에서 2루를 훔쳤다.이어 레이예스의 2루수 방면 내야 안타에 망설임 없이 뛰었다. 타구를 잡은 2루수 신민재가 3루 승부를 택했지만 황성빈은 그보다 빨리 3루를 돈 뒤 홈까지 질주했다.예상치 못한 '폭주'를 펼친 황성빈은 홈에서 세이프되며 선제 득점을 올렸다.황성빈은 당시 상황에 대해 "(고영민 주루) 코치님의 사인을 보고 뛰었다"며 "솔직히 상대 2루수가 공을 잡았는지도 몰랐다. 그냥 사인을 보고 뛰었다. 고영민 코치님이 만들어준 득점이었다"고 설명했다.2-0으로 앞선 3회 1사 후에도 켈리에게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켈리는 리드폭을 크게 가져가고 있던 황성빈을 잡기 위해 1루로 견제구를 던졌다. 황성빈이 아웃될 타이밍이었지만, 견제구가 빠지면서 오히려 황성빈은 2루까지 진루할 수 있었다.[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초 1사 롯데 황성빈이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24.04.18. bluesoda@newsis.com2-2로 맞선 5회 1사 1, 3루에서 투수 땅볼로 잡힌 황성빈은 팀이 3-2로 역전한 7회 무사 2루에서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다. LG 구원 김유영에게 땅볼 타구를 쳤는데, 유격수 오지환이 발 빠른 황성빈을 의식한 듯 서두르다 포구를 하지 못했다.롯데는 계속해서 찬스를 이었다. 무사 1, 3루에서 빅터 레이예스도 땅볼을 쳤다.이때 타구를 잡은 신민재는 병살을 노린 듯 2루를 밟고 1루로 송구하려 했다. 하지만 2루로 슬라이딩하던 1루 주자 황성빈과 충돌하면서 공을 던지지 못했다. 결국 타자 주자와 1루 주자 황성빈이 모두 살아남고, 3루 주자 윤동희는 홈을 밟아 한 점을 더 올렸다.이어진 무사 1, 2루 찬스를 놓치지 않은 롯데는 7회에만 5점을 더 추가하며 승부를 완전히 갈랐다.몸을 사리지 않고 의욕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이는 황성빈은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한다.황성빈은 지난달 2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5회초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KIA 투수 양현종을 바라보며 2루로 가려는 동작을 여러 차례 취했다. 양현종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고, 황성빈이 과도하게 투수를 자극한다는 지적이 일었다.황성빈은 이날도 상대 선발인 켈리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황성빈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파울 타구를 친 뒤 1루까지 내달렸다 천천히 타석으로 돌아왔다. 이때 불만 섞인 표정을 지었던 켈리는 이닝이 종료될 때 황성빈을 향해 격앙된 표정으로 몇 마디 말을 건넸다.이를 시작으로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와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다행히 양팀의 충돌은 크게 번지진 않았다.황성빈도 '얄미운' 자신의 이미지를 모르지 않는다. 황성빈은 "어떤 누가 나를 봐도 열심히 안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는 이미지를 상대팀에서는 불편하게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1사2루 롯데 황성빈이 레이예스의 안타 때 홈으로 달리던 중 태그를 시도하던 LG포수 박동원과 충돌하고 있다. 결과는 세이프. 2024.04.18. bluesoda@newsis.com적에게 '불편함'을 주는 선수라는 건 그만큼 상대를 잘 괴롭히고 있단 의미가 된다. 황성빈은 자신을 둘러싼 이야기에 조심스러워하면서도 "그런 부분을 신경 쓰면 내가 준비한 걸 아예 못할 거 같아서 신경을 안 쓰려고 한다. 팀 선배들도 네가 하고 싶은 야구를 하는 게 좋다고 응원을 많이 해주신다"고 말했다.팀이 긴 연패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모처럼 선발 기회를 잡은 황성빈은 '자신의 야구'로 팀 연패 탈출의 일등공신이 됐다.황성빈은 "솔직히 야구를 하면서 백업을 하고 싶은 사람은 없지 않나. 올해 백업으로 스타트를 하게 됐는데 김주찬, 임훈 타격 코치님이 '언제든 나갈 수 있으니 절대 (희망을) 놓지 말라'고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오늘도 출루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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