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이브닝브리핑] 올해는 얼마나 싸게 팔까?

입력 2020.10.30. 17:45 수정 2020.10.30. 17:45 댓글 0개
지난 6월 열린 대한민국 동행세일 당시 모습. 사진=뉴시스 bjko@newsis.com

"코리아 세일 페스타"

매년 이시기 국제뉴스를 보다보면 꼭 등장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대형 쇼핑몰을 둘러싼 시민들이 파도처럼 밀려드는 광경입니다. 흡사 좀비 영화의 한 장면같은 이 상황. 대체로 미국의 할인행사 '블랙 프라이데이'를 소개할때 나오는 관련 영상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펼쳐진다면 어떨까요? '유명무실' 코리아 세일 페스타의 시작 동기는 아주 단순했습니다.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와 중국의 광군제를 벤치마킹한 코리아 세일 페스타. 오는 1일부터 15일까지 전국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중앙 정부가 주관하고 민간 유통사들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 행사입니다. 지난 2016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5회째를 맞습니다. 사실상 쇼핑이 가능한 모든 곳에서 진행되는 이 행사. 어째서 지난 회차동안 전혀 체감이 안됐을까요?

문제는 첫 단추부터 시작됩니다. 소비 진작을 꾀하려는 정부의 속셈만이 지나칠 정도로 묻어났습니다. 정부 차원의 지침만 있었을 뿐 홍보 전략도, 자체 로고도 없었습니다. 단순히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 정도로 갈음한 문구가 전부였습니다. 깔아준 판의 크기도 작은데 살 것 또한 없었습니다. 대차게 망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어찌저찌 이어온 행사는 할인의 품목과 폭도 적었습니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기간동안 주로 팔리는 물건은 가전제품이지만, 한국의 가전 제조 업체들은 코리아 세일 페스타 참가에 인색했습니다. 겨우 참가한 마트들의 경우도 매주 진행하는 전단지 행사와 크게 다르지 않은 할인폭을 보여왔습니다. 우리가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무딜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지난해부터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민간유통사가 주최하고 정부가 협력하는 식으로 바뀌었습니다. 하필 올해는 코로나19로 소비심리도 크게 위축된 상황.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거는 각계각층의 기대가 큰 가운데 매장을 둘러싼 손님들의 진풍경이 올해는 연출될 수 있을까요. 환경이 맞으면 안 시켜도 알아서 잘 합니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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