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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동중국해서 자위대 14만명 동원 대규모 훈련 검토"

입력 2020.10.30. 11:14 댓글 0개
대만 유사사태 경계
[서울=뉴시스]일본 유상자위대가 내년 동중국해에서 부대원 14만명을 동원한 대규모 훈련을 실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0일 보도했다.(사진출처:요미우리신문 홈페이지 캡쳐) 2020.10.30.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일본이 내년 동중국해에서 대규모 자위대 훈련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 훈련에는 일본 육상자위대 전대원에 해당하는 약 14만명이 참가해 실제로 차량 등을 이동·전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대규모 훈련은 약 35년 만으로, 과거 냉전이 한창이던 1985년 구 소련의 침공을 가정해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등에서 실시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번에는 동중국해 센카쿠(尖閣)제도를 포함한 난세이(南西)제도에 중국이 침공한 상황을 상정해 훈련을 실시할 전망이다.

신문은 이같은 대규모 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중국이 중일 영유권 분쟁지인 센카쿠제도의 영해 침입 등 도발 행위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본 정부가 현재 경계하는 것은 오히려 대만과 관련된 유사사태라고 전했다.

중국은 올해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적어도 49대의 전투기를 대만 측에 진입시켜 군사적 도발을 강화했으며, 미국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만에 지대함미사일을 판매하는 등 1990년대 중반 대만해협 위기 이후 초긴장 상태라고 신문은 진단했다.

일본 정부는 이같은 대만 유사사태가 발생하면 난세이 제도도 침공의 대상이 될 수 있어, 대규모 훈련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시 노부오(岸信夫) 일본 방위상은 이달 28일 민영 위성방송인 BS닛테레의 방송에 출연해 "우발적인 사고는 피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라고 밝혀, 자위대도 모든 사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전직 육상자위대의 한 간부는 "대만 사태와 유사 징후가 있으면 부대를 신속히 난세이 제도에 전개해야 한다"며 "현역 시절에도 강하게 의식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신문은 미국과 일본 양국 정부는 미중의 군사력이 10년 내로 역전돼 중국이 군사적 모험주의 유혹에 빠질 것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에는 중국의 군사력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은 2035년께로 전망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미국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은 가운데 그 기간이 15년에서 10년으로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문은 이어 사실 현재도 대만 유사사태 등 동아시아 전투에서는 중국군이 미군을 능가하는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중국은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대량 보유해 미군 함대와 주일미군 기지를 정밀 타격할 수 있어, 항모 타격군 등 미군 주력 부대가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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