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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민 혼자 농구하는 DB, 연패 장기화 우려

입력 2020.10.30. 09:30 댓글 0개
김종규·윤호영·김현호 등 주축 대거 부상 이탈
외국인선수 적응 더뎌…오누아쿠발 후폭풍
전자랜드·인삼공사·오리온 험난한 상대 기다려
[서울=뉴시스]프로농구 원주 DB 이상범 감독 (사진 = KBL 제공)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지금 DB는 두경민만 막으면 딱히 할 게 없는 팀이다."

프로농구 원주 DB가 지난 시즌 정규리그 공동 1위를 무색하게 할 만큼 시즌 초반 긴 연패에 빠지며 추락하고 있다.

개막 3연승을 달리며 산뜻하게 출발했던 DB(3승5패)가 내리 5패를 당하며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DB보다 순위표 아래 있는 팀은 단 1승에 그친 서울 삼성(1승6패)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조기 종료된 지난 시즌 서울 SK와 공동 1위를 차지했던 DB가 한 시즌 만에 무너진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부상이 가장 크다.

DB는 과거 동부 시절부터 가공할 높이를 자랑해 '동부 산성'이라고 불렸다. DB로 바뀐 이후에도 다르지 않다. 베테랑 윤호영이 있고, 김종규가 자유계약(FA)을 통해 합류하면서 더 막강해졌다는 평가를 들었다.

그러나 둘 다 부상이다. 김종규는 족저근막염, 윤호영은 허리 디스크 때문에 코트에 설 수 없다. 역시 부상인 경험 많은 가드 김현호는 아예 시즌 첫 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최근에는 수비와 궂은일로 힘을 보탰던 정준원마저 쓰러졌다. 부상 정도가 가볍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선수 전력의 절반 이상이 아프다.

치나누 오누아쿠에서 시작된 외국인선수 후폭풍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시즌 DB 골밑을 책임졌던 오누아쿠는 재계약했지만 시즌을 앞두고 합류하지 않았다.

구상에 큰 차질을 빚었다. 급하게 타이릭 존스를 영입했지만 2주 자가 격리로 호흡을 맞출 시간이 충분하지 못했다.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존스는 평균 7.8점 8.6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저스틴 녹스가 평균 16.3점 7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현 DB의 전력을 감안하면 이상이 요구된다. 공격 루트가 단조롭다는 단점이 뚜렷해 상대에게 위협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다.

결국 남은 건 두경민과 허웅인데 허웅은 최근 3경기에서 모두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유기적인 움직임 속에서 기회를 잘 포착한다는 장점이 크지만 스스로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은 아직 부족하다.

한 관계자는 "지금 DB는 두경민만 막으면 딱히 할 게 없는 팀이다. 최근 경기들을 보면 상대팀 모두 두경민막 막으면 된다는 걸 알고 있다"고 했다.

두경민이 평균 17.8점 4.3어시스트로 분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수비가 쏠리면서 체력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무리한 공격도 많아졌다.

이상범 DB 감독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튼튼한 DB'를 기대했다.

험난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31일 선두 인천 전자랜드(6승1패)를 상대하고, 다음달 1일과 3일 차례로 안양 KGC인삼공사(5승4패), 고양 오리온(4승3패)과 대결한다.

인삼공사는 우승후보, 오리온은 가드 이대성의 합류로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했다.

최악의 경우, 8연패를 당할 수도 있다. 상대적으로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은 김종규의 복귀 외에는 딱히 답이 보이지 않는다. 11월 초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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