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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與 보궐 공천, 시민우롱 쇼···당헌 만들지 말았어야"

입력 2020.10.30. 09:10 댓글 0개
"정치 삼류로 만드는 것…권력 연장하겠다는 취지"
"단체장이 범죄 저질러 치러지는 선거인데 위선적"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박형준 동아대 교수(전 미래통합당 선대위원장). 2020.06.10.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박형준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30일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방침을 정한데 대해 "국민들 데리고 장난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통령이 철석같이 약속한 것을 뒤집으려면 거기에 합당한 논리가 있어야 된다. 그러려면 이런 당헌을 만들지 말았어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요즘 유행하는 말로 테스형 정치가 왜 이래, 한마디로 정치를 삼류로 만드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결국 이분들의 취지는 권력의 연장을 위해 간다는 것인데 국민들한테 의견을 물어야 하는데 당원들한테 묻고 간다는 거 아닌가"라며 "또 이 보궐선거가 왜 치러지는가를, 이유를 우리가 따져볼 필요가 있는데 견제 받지 않은 단체장이 권력을 이용해서 아무 죄 없는 여성에게 씻을 수 없는 피해를 남긴 범죄 저질렀기 때문에 치러지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 비용도 800억원인데 그 비용을 중앙정부가 무는 게 아니라 시민이 물어야 한다"며 "(당헌 개정을 위한) 전당원 투표를 한다는 것이 이미 공천 결론을 내놓은 것 아닌가. 심하게 얘기하면 시민우롱 쇼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지금까지 피해자에 대한 진정한 사과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와서 피해자에게 사과한다고 하는 것이 상당히 저는 위선적이라고 느껴진다"며 "정치를 국민들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의 부산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 선언을 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런 쪽으로 생각을 갖고 준비를 해볼까 하고 있다. 부산의 위기를 돌파할 비전이나 대안을 준비하고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스스로의 판단과 기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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