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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민·군 공항 이전, 정부와 정치권이 주도하라"

입력 2020.10.29. 17:07 댓글 0개
광주시민권익위 '민간공항 및 군공항 이전 시민공청회'
"주민들 소음 피해는 여전…군 공항 이전 우선 추진"
"민간공항은 광주 유지…광주무안공항으로 명칭 변경"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광주시와 전남도가 대립하고 있는 민간·군 공항 이전문제와 관련해 정부와 정치권, 국방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하고 민간공항은 광주에 유지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광주시민권익위원회는 29일 오후 광주시청에서 '광주 민간공항 및 군공항 이전 시민공청회'를 열었다.

김재형 조선대 교수가 사회를 보고 국강현 공항소음대책위원장, 손용만 관광협회사무국장, 최완석 광주대교수, 최영태 시민권익위원장, 서정훈 공항이전논의 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가장 먼저 발언한 국 위원장은 "군 공항으로 인한 소음피해가 50년째 지속되고 있지만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며 "전남으로 군 공항 이전 이야기가 나왔을 때 반발의 목소리는 예견됐던 일인데 여전히 지루한 싸움만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발에 대한 대안으로 민간공항 이전을 제시하면서 광주시민들도 반발하고 있는 것"이라며 "여론조사 등의 방식으로 이전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는 것은 이전을 원하지 않는 국방부만 도와주는 꼴이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와 정치권, 국방부가 주도적으로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해결의 실마리를 풀수 있다"며 "중앙정부가 나서서 국방개혁, 군 공항 축소, 폐쇄를 하든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광주와 전남의 힘 만으로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도 주민들은 군 공항 소음피해를 당하고 있는만큼 광주시는 이전이 되기 전까지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시설 등을 설치하는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 교수도 "정치인들의 대책없는 말로 인해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며 "광주공항을 국제공항으로 승격시키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최 교수는 "국제공항이 활성화 되기 위한 기본 조건은 인구 500만명 이상이어야 한다"며 "하지만 광주와 전남을 합쳐도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최소한의 국제공항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곳은 광주공항 밖에 없다"며 "무안공항의 경우 접근성이 떨어지는 등의 이유로 이용률이 광주공항에 미치지 못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정부가 새만금 국제공항을 거론하고 있는 이유가 광주공항이 무안으로 가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광주와 전남도의 상생발전을 위해서는 "정부는 최소한의 비용을 보존해야 하며 이전지역 주민들이 직접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특별법 등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시도의 상생을 위해 공항 명칭을 '광주무안국제공항'으로 지정해 각종 규제를 먼저 풀어야 한다는 대안도 제시됐다.

손 광주관광협회 사무국장은 "현재 호남지역민이 국제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무안공항을 이용할 수 밖에 없지만 접근성이 좋지 않아 비용 등의 이유로 꺼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 무안공항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고객은 80%가 광주시민들이며 대부분이 관광목적이다"며 "공항은 광주에 그대로 두고 명칭을 '광주무안국제공항'으로 바꿔 공항버스를 운행하고 영업용 택시 경계구역 해제 등의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민권익위는 30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광주시민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공항 이전문제에 대해 설문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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