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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안마다 대립···이용섭·김영록 신경전 점입가경

입력 2020.10.29. 15:56 댓글 13개
전남도, 공공기관 이전 광주시 책임론 제기
군공항·민간공항, 시·도 통합 사사건건 대립
시장·지사가 지역발전 저해·갈등 초래 비판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27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에서 이용섭 광주시장이 김영록 전남도지사를 배웅하고 있다. 2020.10.27. hgryu77@newsis.com

[무안=뉴시스]맹대환 기자 = 광주·전남 상생발전을 표면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의 신경전이 '점입가경'이다.

전남도는 29일 이건섭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공공기관 2차 이전 협력을 위해 전남도가 정책토론회를 제안했으나 광주시의 거절로 전남도와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이 지난 6월16일 공동 개최했다"고 밝혔다.

시·도 간 공공기관 이전 유치를 개별 추진하면서 공공기관 중복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비판에 대한 광주시의 책임론을 제기한 것이다.

이는 지난 28일 이용섭 광주시장이 광주지역 국회의원들과 가진 회의에서 "전남도에서 공공기관 42곳을 (먼저)발표해 시·도 통합 논의를 제안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한 전남도의 반박이다.

전남도는 "이 시장이 지난 7월27일 기자 간담회에서 '1차 이전 당시 전남에 지원한 결과 광주시민의 상실감이 있고, 광주도 발전해야 하니 필요한 기관은 광주에 유치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고, 이후 전남도가 9월9일 2차 공공기관 입장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광주시가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공항 이전 여부를 시민 여론조사로 결정키로 한 데 대해서도 약속을 뒤엎는다고 정조준했다.

전남도는 "민간공항 이전은 이미 광주시장이 협약을 통해 약속한 사항으로 반드시 이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상생을 위해 통합하자고 해놓고 새삼 시민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것은 많은 사람에게 약속 파기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 시장이 제안한 시·도 통합 논의를 위한 시·도지사 회동도 이달 안에는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전남도는 "현재 실무진에서 통합 논의 관련해 협의 중이지만 합의문이 작성되는 대로 언제든지 만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통합 문제는 단순히 차담에서 논의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고 못박았다.

이 시장과 김 지사 간 정치적 신경전은 광주 군공항·민간공항 전남 이전부터 나주 SRF(고형연로) 열병합발전소 가동 문제,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 시·도 행정통합 등으로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시·도지사가 대형 현안마다 사사건건 대립하면서 소모적인 행정력 낭비와 지역 간 갈등을 초래해 오히려 지역발전을 가로막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역의 행정 수장인 이 시장과 김 지사 모두 지엽적이고 개인적인 감정에 치우쳐 정치적 이해득실만을 따지는 모습으로도 비춰져 정치력 부재라는 오명을 자초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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