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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佛 만평 안봐···敵, 증오의 늪서 익사할 것"

입력 2020.10.29. 15:34 댓글 0개
"마크롱, 악랄하고 도발적이고 추악하고 증오에 차" 비난
"쿠르드족, 시리아 북부서 제거 안되면 공격 재개할 것"
[서울=뉴시스]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는 2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최신호의 표지를 공개했다. 만평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속옷 바람으로 차도르를 입은 여성의 치마를 들추며 웃고 있다. (사진=샤를리 엡도 트위터 캡처) 2020.10.28.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잡지 샤를리 에브도가 예언자 무함마드와 본인을 풍자하는 만평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 "이슬람과 터키의 적들은 자유를 위해 증오라는 늪에 빠져 죽을 것이다. 이는 유럽이 야만시대로 회귀했다는 징조"라고 비난했다.

28일 터키 관영 아나돌두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집권당인 정의개발당 회의에서 "나는 만평을 보지 않았다. 왜냐면 단지 그들이 무엇을 했는지 알기 위해 부도덕한 출판물을 인정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내가 사랑하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예언자를 모욕하는 불명예스러운 사람들에게 뭐라고 말을 해줄 필요는 없다"고 했다. 통신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날 터키 검찰에 샤를리 에브도의 모욕적인 만평을 형사 고소했고, 검찰이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로부터 언제나 존경 받는 예언자에 대한 공격에 진심으로 맞서는 것은 명예와 관련된 문제"라며 "우리는 마지막 숨을 내쉬는 날 죽는 것이 아니라 이와 같은 공격에 침묵하고 반응하지 않는 날에 죽을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슬람에 대한 적대감을 조장했다고 비난한 뒤 "프랑스와 유럽 국민은 '마크롱'과 그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악랄하고 도발적이고 추악하고 증오에 찬 정책에 마땅하지 않다"며 "유럽인은 자신과 자녀의 밝은 미래를 위해 위험한 흐름에 앞장서 맞서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불행하게도 이슬람, 무슬림, 예언자 무함마드에 대한 적대감이 특히 유럽 지도자 사이에서 암처럼 퍼져나가는 시기를 겪고 있다"고도 했다.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은 28일 자국과 시리아 국경지역에서 쿠르드족 무장단체가 물러나지 않으면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새로운 군사작전을 개시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그는 러시이가 친(親)터키 시리아 반군을 공습한 것을 두고 이 지역의 항구적인 평화를 저해하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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