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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셋값 70주 연속 상승···전국은 5년6개월來 '최고'

입력 2020.10.29. 14:17 댓글 0개
감정원 2020년 10월4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아파트 전셋값 0.23%↑…전 주 대비 상승 확대
"임대차2법, 저금리, 매물 부족, 대기 수요 등 탓"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 세종 1.24%↑ 전국 최고
전세난, 중저가 매매도 올려…강남구만 하락 전환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 시행에 이어 가을 이사철 시작으로 전국적인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하며 전셋값 상승 폭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

서울도 저금리 유동성 확대, 거주요건 강화, 청약 대기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교통 접근성이 높고, 학군이 양호한 주요 단지 위주로 전셋값 오름세가 커지고 있다. 이에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금주까지 70주 연속 오름세다.

29일 한국감정원의 '2020년 10월 4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22% 올라, 지난 주(0.21%)보다 상승률이 소폭 확대됐다. 금주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 2015년 4월3주(0.23%) 이래 최근 287주(5년6개월)간 최고치다.

시도별로는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으로 세종시가 1.24%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행복도시 내 도담·새롬동 등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1.26%) 대비로는 상승 폭이 축소됐다. 세종시 아파트 올해 누적 전셋값 상승률은 41.45%를 기록 중이다.

또 울산(0.51%), 인천(0.48%), 대전(0.27%), 충남(0.27%), 충북(0.26%), 부산(0.25%), 경기(0.24%), 강원(0.22%) 등도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주(-0.01%)를 제외한 전 지역이 상승세다.

감정원 관계자는 "지방 아파트 전셋값은 공급 물량 증가 등으로 최근 몇 년간 안정세를 이어 온 데다, 금리 인하에 따른 저금리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이에 따른 반동으로 오름 폭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도 이번 주 들어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다시 커지고 있다.

금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0% 올라, 지난 주(0.08%) 대비 0.02%p 확대되며 지난 8월 4주(0.11%) 이래 최근 2개월 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자치구별로는 송파구(0.19%)가 잠실동 대단지 위주로, 강남구(0.18%)는 교육환경이 양호한 대치동 및 개포·압구정동 구축 위주로, 서초구(0.16%)는 서초·잠원동 등 정주여건 양호한 단지 위주로 올랐다.

강동구(0.16%), 동작구(0.14%), 금천구(0.12%), 성북구(0.11%), 노원구(0.10%), 마포구(0.10%), 용산구(0.09%), 구로구(0.07%) 등 서울 25개 자치구도 모두 오름세다.

수도권(0.23%)도 지난 2015년 11월1주(0.23%)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특히 인천은 금주 0.48% 올라 지난주(0.39%) 대비 상승 폭이 커졌다.

연수구(0.99%)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송도동 신축 위주로, 남동구(0.54%)는 구월·논현동 (준)신축 및 대단지 위주로, 서구(0.51%)는 청라지구와 신현동 일대 신축 위주로, 중구(0.34%)는 영종신도시 내 신축 위주로, 계양구(0.30%)는 직주근접 수요 있는 귤현·용종동 일대 위주로 올랐다.

[서울=뉴시스]

경기 아파트 전셋값은 0.24% 올라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률을 유지했다. 용인 수지구(0.43%), 오산시(0.40%), 광명시(0.39%), 고양 일산동구(0.38%) 등에서 오름 폭이 크며, 파주시(-0.06%)는 구축 위주로 하락했다.

전셋값 상승 여파는 매매시장에서도 위세를 떨치고 있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값은 0.13% 올라, 지난주(0.12%) 대비 오름 폭이 확대됐다.

부산(0.30%), 울산(0.27%), 대구(0.26%), 대전(0.24%), 세종(0.24%), 충남(0.17%), 경기(0.16%), 강원(0.14%), 인천(0.12%) 등이 상승세다. 제주(-0.01%)만 하락했다.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전세 수요의 일부가 매매로 돌아서면서 아파트값 상승세를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기 김포(0.58%), 부산 해운대구(0.66%)·수영구(0.66%)·연제구(0.63%)·동래구(0.49%), 울산 남구(0.51%)·중구(0.32%)·북구(0.21%) 등 대출·세제 규제 문턱이 낮은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이번 주 서울도 0.01% 상승에 그쳐 보합권 문턱에 머물렀다.

특히 금주 강남구(보합→-0.01%)가 2주 만에 다시 하락으로 전환하는 등 초고가 재건축 단지는 매수세 감소하고 매물이 쌓이면서 하락세다. 서초·강동구도 보합(0.00%)을 나타냈다.

송파구는 지난 주 보합에서 이번 주 0.01% 상승으로 전환했으나, 매매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가운데 풍납동 등 일부 소형 평형 등으로 상승세가 제한적이다.

관악구(0.03%), 중랑구(0.03%), 강서구(0.02%), 금천구(0.02%), 노원구(0.02%), 강북구(0.02%) 등도 신규 입주물량 감소와 전세물량 부족 등으로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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