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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알고먹자]비듬약, 장기간 사용하면 내성 생길수도

입력 2020.10.29. 12:00 댓글 0개
일정 기간 후 다른 성분 샴푸로 바꿔 사용
눈에 닿지 않도록 하고 염증에 사용 피해야
【서울=뉴시스】김태은 기자 = 깔끔한 검은색 정장을 입은 여성의 어깨에 흩날리듯 떨어져 있는 흰쌀가루처럼 보이는 비듬. 잘 씻지 않아서 생기는 것만은 아니다. 피지 과다분비 또는 곰팡이균으로 인해 세포의 과다증식이 이뤄지면 발생할 수 있다. 건선이나 지루성 피부염과 같은 피부 질환이 동반돼 생기는 수도 있다. tekim@newsis.com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비듬이란 두피에서 쌀겨 모양으로 표피가 벗겨져 각질이 눈에 띄게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피지선의 과다 분비, 호르몬의 불균형, 두피 세포의 과다 증식, 말라세지아라는 곰팡이균의 과다 증식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두피에는 땀샘과 피지선이 분포돼 있기 때문에 피지를 먹이로 하는 말라세지아균이 성장하기 쉬운 조건이다. 말라세지아균은 오랫동안 피부에 서식하며 두피염과 지루성 피부염, 습진, 비듬, 가려움증, 탈모, 여드름 등을 유발한다.

비듬약은 두피의 각질세포를 정상화하고 곰팡이균의 증식과 성장을 억제해 비듬을 치료한다. 외용제인 항진균제 샴푸가 주로 사용된다. 과다 증식된 말라세지아 진균의 세포막을 구성하는 필수 물질인 에르고스테롤의 합성을 방해하거나 철분, 알루미늄과 같은 양이온과 결합해 진균이 생명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대사작용을 막는다. 이를 통해 곰팡이 증식을 억제하고 비듬균의 수를 정상화시킨다.

비듬약으로 사용되는 성분에는 케토코나졸(니조랄), 시클로피녹스(세비프록스), 피리티온 아연(진크피현탁액) 등이 있다.

케토코나졸 1%를 함유한 제품은 비듬에 사용되고 2%를 함유한 제품은 비듬, 지루성피부염, 어루러기(갈색 반점) 등을 치료하는데 쓰인다.

시클로피녹스 성분은 항진균 작용 외에도 프로스타글란딘 등 염증 매개 물질의 합성을 억제하는 항염증 작용도 한다. 피부 발적이나 가려움증에도 효과가 있다.

피리티온 아연은 일반 비듬 샴푸인 '헤드 앤 숄더' 등에도 포함되는 성분이다.

비듬약은 1주일에 2~3회 샴푸하고 사용 시에는 바로 씻어내지 않고 3~5분 정도 마사지를 해준 후 헹궈낸다. 약 4주 후 증상이 개선되면 1주일에 1회 사용할 수 있다.

한가지 성분의 샴푸를 장기간 사용할 경우 내성이 생겨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일정 기간 이후 다른 성분의 샴푸로 바꿔 사용해보는 것도 좋다.

장기간 사용시에는 내성균이 생길 수 있고, 드물게 국소 작열감(화끈거림), 가려움증, 자극감, 지성 및 건성 모발, 탈모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비듬약은 외용으로만 사용하고 안과용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눈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고 눈에 들어갔을 경우에는 충분한 양의 물로 씻어내야 한다.

상처나 염증이 있는 두피나 심하게 짓무른 부위에는 사용을 피해야 한다. 적용 부위가 넓거나 수주간 정기적으로 사용했음에도 증상 개선이 없을 경우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도움말 : 약학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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