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광주시가 나주SRF 문제·공공기관 이전 양보하자"

입력 2020.10.28. 16:52 수정 2020.10.28. 17:40 댓글 90개
이병훈 의원, 시도 상생발전 위해 이용섭 시장에게 제안
시, ‘5·18 특별법’ 등 주요 현안 8건·24건 국비 증액 요청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인근 식당에서 열린 '광주지역 국회의원 예산정책간담회'에 참석해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지역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광주시와 광주 국회의원들이 만난 자리에서 광주시와 전남도의 상생발전을 위해 시가 각종 현안을 통 크게 전남에 양보하자는 의견이 나와 주목 받고 있다.

광주시는 28일 서울 국회 앞 한 식당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광주 국회의원 8명과 권은희 국민의당, 강은미 정의당 의원 등과 '광주지역 국회의원 예산정책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병훈 민주당 의원(광주 동남을)은 "정치적 부담이 될지 모르겠다"고 전제한 뒤 "나주 SRF 문제와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을 전남에 양보하자"고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제안했다.

나주 SRF에 대해 이 의원은 "광주시는 고형폐기물이라는 원료로 보고, 나주시민들은 이를 쓰레기로 보는 인식의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광주시 잘못은 하나도 없지만 SRF와 관련된 소송을 모두 취하하고, 광주 쓰레기는 광주에서 자체 해결하기 위해 검토에 들어간다는 정도의 의견을 나주시민들에게 전달해 보자"고 했다.

또한 "시·도 통합을 논의하는 마당에 공공기관 이전을 놓고 광주시와 전남도가 경쟁하는 모습이 중앙 정부가 볼 때 좋지 않다"며 공공기관을 전남에 양보하자는 의견을 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무등일보 기자와 만나 "광주시와 전남도의 상생발전을 위해 시가 통 크게 양보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이런 제안을 했다"고 설명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최근 '광주 군공항 이전'과 '시·도 통합'을 놓고 대립하는 모습을 시도민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이 의원의 제안을 들은 이용섭 시장은 "정치적으로 부담이 있더라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해야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다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일부 광주 의원들은 광주시의 양보로만 끝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가 양보했는데 전남도가 받기만 하고 시와 협의해야 할 중요사안을 등한시 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 시장도 이 점에는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의원은 이 의원 제안에 대해 "(양보하자는 의견은) 좋다. 하지만 시가 양보 했는데 도가 받기만 하면 어찌 되겠냐"고 했다.

한편, 광주시는 예산정책간담회에서 5·18 특별법 개정 등 광주시 현안 8건과 문화·경제 및 R&D사업 등 국회 상임위와 예결위에서 신규 또는 증액이 필요한 24건에 대한 국비지원을 요청했다.

이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시는 지역의 최대 현안인 5·18역사왜곡처벌 및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과 군공항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반드시 이번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모든 열망을 쏟고 있다"며 "지역 국회의원들께서 적극 도와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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