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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文대통령 시정연설 불참 가능성···첫 사례 될까
입력 2020.10.27. 21:28 댓글 0개역대 11번의 시정연설 동안 항의 차원 불참 사례는 없어
박수 치지 않거나 피켓 드는 방식 항의…중도 퇴장하기도
[서울=뉴시스] 문광호 최서진 기자 = 국민의힘이 27일 주호영 원내대표의 공개 질의에 대한 청와대의 답변 여부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 참석 여부를 결정짓겠다고 밝힌 가운데 오는 28일 대통령 시정연설이 야당이 불참하는 첫 사례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라임·옵티머스 특검 관철 촉구 결의대회'에서 "우리는 내일 대통령 시정연설을 앞두고 지난 7월 10가지 질문에 이어 답이 없는 동안 새로 생긴 10가지 문제에 대해 추가 질의를 드렸다"며 "문 대통령은 국회 방문 전 국민을 대신해 드린 20가지 엄중한 질문에 대해 분명한 답을 가지고 올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일 시정연설 참석 여부는 청와대의 답변 여부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정연설은 정부 예산안 제출에 맞춰 국정운영과 예산편성에 관한 사항을 국회에 설명하는 연설로 박근혜 전 대통령 이전까지 대통령의 정기국회 시정연설은 노태우(1988년)·노무현(2003년)·이명박(2008년) 전 대통령 등 3차례에 불과했다. 통상 첫해 말고는 국무총리가 대독해왔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첫 시정연설 이후 2016년까지 4년 연속으로 시정연설을 했다.
오는 28일 문 대통령의 국회 예산안 시정 연설은 취임 후 다섯 번째로 박 전 대통령의 기록을 넘어섰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7년 6월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해 처음 시정연설을 했고, 같은 해 11월 2018년도 정부 예산안 처리를 위한 연설대에 올랐다. 또 2018년 11월과 지난해 10월에도 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직접 국회를 찾았다.
지난해 10월 시정연설까지 총 11번의 시정연설 동안 야당은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박수를 치지 않거나 중도 퇴장하는 방식으로 항의의 뜻을 표현해왔다. 다만 항의 차원에서 처음부터 시정연설에 불참한 적은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2019년 시정연설에서는 당시 나경원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등 20여명 의원이 고위공직자범죄수서처법 협조 요청에 손으로 엑스표를 그리며 항의 표시를 했다. 자유한국당은 2017년 6월 시정연설에서는 '국민우롱 인사지명 대통령은 철회하라' 등의 피켓을 자리마다 붙였고 같은 해 11월에는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보궐이사 선임 결정에 항의하며 근조 리본을 달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4번의 시정연설에서도 야당 의원들이 손팻말을 들고 침묵 시위를 진행하고 일부 민주당 의원이 중도 퇴장하는 등 항의의 뜻을 보였지만 불참한 사례는 없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2008년 시정연설은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기립해 대통령을 맞았지만 박수는 치지 않았다. 이후 민주노동당 의원 5명은 시정연설 도중 정부의 경제위기 대처에 대한 경고성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어 보인 후 집단 퇴장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3년 10월13일 시정연설은 당시 측근인 최도술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비리 사건으로 비판 여론이 커 연설 도중 한 차례도 박수가 나오지 않았다. 퇴장할 때도 야당 의원 대부분은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박수를 치지도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moonlit@newsis.com, westji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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