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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두번째" 광주 요양병원 코로나 전수검사

입력 2020.10.27. 14:07 댓글 1개
광주시, 11월 11일까지 고위험 시설 종사자 전원 검사
검사 앞두고 얼굴에 초조함, 일부 심호흡하고 검체 채취
"두렵지만 환자와 직원 건강 위해 잠깐의 고통 감내해야"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광주시 방역당국이 고위험 시설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조사를 실시한 27일 오전 광주 동구 계림동 모 요양병원에서 전직원이 검사를 받고있다.2020.10.27. 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모두의 안전을 위해 잠깐의 고통은 참아야죠."

27일 오전 광주 동구 계림동 모 요양병원에서 요양보호사·행정직원·의료진 등 종사자 14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됐다.

광주시가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고위험 시설 전수 조사에 나서면서다. 지역 요양병원과 정신의료기관 종사자 전원을 검사하는 것은 지난 7월 이후 2번째다.

야간 근무를 마친 직원들은 요양병원 1층 상담실 앞에서 1.5m가량 거리를 두고 검사를 기다렸다.

얼굴엔 초조함이 묻어나왔다. 일부는 몇 초간 심호흡을 한 뒤 검체 채취에 응했다.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이 면봉으로 입과 콧 속 분비물을 채취했고, 상담실 안에 재채기 소리가 연이어 울려 퍼졌다.

검사를 받는 직원은 긴 면봉이 입안으로 들어오자 얼굴이 일그러졌다. 콧속 깊이 면봉이 들어올 때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의료진은 검사를 마친 뒤 '발열 증상 시 곧바로 병원에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진은 채취한 검체를 3중 포장된 용기에 조심스럽게 담은 뒤 직원의 이름과 일련번호를 적었다.

검체는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으로 옮겨진다. 병원은 판정 결과를 보건소를 거쳐 통보받는다.

병원 행정 직원 이모(35·여)씨는 "지난 여름 전수조사 뒤 반나절 동안 코가 시큰한 경험이 있다. 검체 채취가 두렵긴 하지만 환자와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잠깐의 고통은 감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1단계로 내려갔지만 접촉 면회를 금지하고 있다. 문고리와 병상 등에 소독을 매일한다. 고위험 시설인만큼 철저한 방역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이날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고령·기저질환자가 다수 있는 요양병원 의료진·청소용역·요양보호사 전 직원을 상대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벌인다.

무증상 전파자가 발생하면 감염 규모가 커질 수 있는 만큼, 사전 예방에 주력하겠다는 취지다. 검사 대상은 요양병원 60곳·7740명, 정신의료기관 17곳·794명 등 총 77곳·종사자 8534명이다.

검사 방식은 '취합 선별 검사 기법'(일명 풀링·Pooling)을 활용한다. 5~10명의 검체를 혼합해 1개의 검체로 진단 검사한 뒤 양성이 나오면 전원 개별 검사하는 방식이다.

광주에서는 최근 장성 요양병원(전남 179번) 확진자의 친인척 4명이 감염됐다. 전체 누적 환자는 509명이다. 3차례 유행기를 거친 뒤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전남에서는 이날 오전까지 나주시청 공무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전남 182·183번 환자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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