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기고> 미닝아웃(Meaning Out) 세대와 함께하는 삶, 존중!

입력 2020.10.27. 11:05 수정 2020.10.27. 19:10 댓글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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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과 함께 고민하다
이숙영 문화기획자 / (사)지역공공정책플랫폼 이사/ ㈜좋은친구들 기획이사

최근 소비를 통해 자신만의 신념을 드러내는 가치소비가 확산되면서 '미닝아웃'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에 부합하는 제품을 구매하고 SNS에 업로드 함으로써 소비 행위를 주변에 널리 알리는 미닝(Meaning)과 커밍아웃(Coming Out)이 결합된 '미닝아웃'은 밀레니엄세대와 Z세대가 정치적, 사회적 신념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소비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또한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비닐이나 플라스틱 등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것에서 더 나아가 재활용, 친환경 제품 등 지속가능한 제품을 소비하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에서 '제로웨이스트(zero-waste)' 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런데 기후와 환경 등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친환경 소비, 지속 가능한 소비를 추구하는 2030 세대가 늘어나고 있지만 우리 사회는 과연 이 세대와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 지난주 코로나 19로 급변하고 있는 사회 속에서 청년들의 불안한 삶을 진단하고, 위태로운 청년들의 안전망으로서 청년정책의 역할과 방향성을 모색하는 광주청년센터의 정책포럼 '우리, 참 진지합니다'의 논의 결과를 보면 우리 사회의 준비는 아직 미비한 실정이다.

변금선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청년 일자리 멸종시대, 새로운 노동윤리'에서 2018년 구직자 대상 '좋은 일자리, 무엇으로 판단하십니까'라는 조사에 따르면 '일과 삶의 균형이 맞춰지는 곳'이 58.9%, 급여·성과급 등 금전적으로 만족스러운 곳 51.0%, 복지제도가 잘 돼 있는 곳 38.4%를 차지하고 있으나 사회적 가치 실현이 가능한 곳은 1.4.%에 불과하였다.

이렇게 지속 가능한 삶을 고민하고 자신만의 신념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청년세대에게 사회적 가치 실현이 가능한 곳이 최하위 일자리라는 인식에서 우리 사회의 현실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으로 20대의 대출 이용자가 20%이상 늘어나고 상반기 2030대의 자살 시도자가 56% 증가하면서 위기와 두려움이 일상을 바꾸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갑질이나 비윤리적인 행태로 사회적 공분을 산 기업의 제품을 보이콧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 제품을 이용하는 가치 소비 확산으로 기업의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현재의 세대 트렌드를 읽어야 미래가 보인다고 한다. 청년 세대가 도전하고 있는 다양한 삶과 그들의 신념을 존중하고 함께할 때만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지역사회가 정책 수립을 위한 연대활동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키는 마중물 역할을 담당할 때 가능한 일이지 않을까? 팬데믹 상황에서도 가치 있는 삶을 지켜가고 있는 미닝아웃 세대를 응원하며, 의미 있는 '일'이 좋은 일자리로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 보자.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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