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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만 했어도"···나주시청 직원 연쇄 감염

입력 2020.10.27. 07:33 댓글 1개
송파구 365번 접촉 공무원 유증상 발현에도 격리조치 안해
"보건소장, 간부회의 때 보고 안해…골든타임 놓쳤다" 지적
보건소 관계자 "전남도 역학조사관 지시에 따랐다" 항변
[나주=뉴시스] = 26일 오전 전남 나주시청 공무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나주시청사가 임시폐쇄된 가운데 직원들이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있다. 2020.10.26. hgryu77@newsis.com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 공무원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연쇄 확진으로 비상이 걸린 전남 나주시청의 경우 첫 번째 감염자가 유증상을 호소했을 때 자가 격리 조치만 잘 했어도 감염증 확산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한 마디로 '느슨해진 감염증 대응체계와 방심이 화근이었다'는 지적이다.

2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나주시청 공무원 2명이 전날 확진된 가운데 나머지 본청 직원 등 800여명에 대한 검사 결과 발표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어서 추가 확진자 발생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나주시청에선 서울 송파구 365번과 지난 14일 나주 다도면의 한 식당에서 점심시간에 동선이 겹친 일자리경제과 A팀장(전남182번)이 지난 26일 오전 0시30분 확진된데 이어 같은 부서 동료직원 B씨(전남183번)도 이날 오후 6시에 확진돼 강진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전남지역 지자체에서 공무원 연쇄 확진은 영암군에 이어 두 번째 사례로 꼽힌다.

문제는 나주시의 경우 충분히 감염증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데 있다.

첫 번째로 확진된 A팀장의 경우 지난 14일 송파구 365번과 동선이 겹쳐 능동감시자로 분류돼 17일 실시한 1차 검사에선 음성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이틀 간 고열과 근육통 증상 발현으로 24일 실시한 2차 검사에서 최종 양성으로 확진돼 전남대 빛고을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과정에서 나주시보건소는 A팀장의 1차 코로나19 검사 결과와 유증상 발현 사실을 간부회의 때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나주시 관계자는 "간부회의 때 제대로 보고를 해 줬다면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1차 검사에 음성이 나왔어도 A팀장을 자가 격리 조치했을 테고 추가 감염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결국 골든타임을 놓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탄식했다.

이에 대해 보건소 관계자는 "능동감시자에 대한 자가 격리 결정은 (나주시)자체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며 "당시 전남도 역학조사관의 지시에 따라 격리조치를 하지 않게 됐다"고 항변했다.

문제는 또 있다. A팀장도 1차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내역과 유증상 발현 사실을 본인이 속한 부서장에게 조차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느슨해진 감염증 대응 실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이같이 느슨해진 감염증 대응 속에 A팀장은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수많은 사람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당장 공개된 A팀장의 동선 만 하더라도 지난 19일 일자리경제과 주관으로 열린 '나주목사고을 시장 개장 8주년 행사'에 참석해 담당 업무를 챙겼다. 지난 22일에는 읍·면·동 직원 50여명이 참여한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관련 회의에도 참석했다.

19일 오전 목사고을 시장 행사 이후에는 강인규 나주시장 주최로 열린 '일자리경제과 직원 격려 오찬' 자리에도 함께 참석했다.

A팀장과 접촉 이후 26일 오후 확진된 같은 부서 직원 B씨는 이날 점심식사 자리에 참석한 이후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강 시장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내달 2일까지 일주일 간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나주시 관계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자체 감염증 대응 매뉴얼을 재점검하고 보다 더 강화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행정에 공백이 빚어지는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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