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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文대통령, 진상규명 약속 지켜야 한다"

입력 2020.10.26. 15:55 댓글 0개
4·16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등 참여
관계자들, '진실버스' 타고 전국 순회
윤경희 "여전히 같은 말만 되풀이 중"
"문 대통령, 국민 외침 외면 말아달라"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등 참석자들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세월호 참사 7주기까지 성역없는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입법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기 기자 = 세월호 참사 피해 유가족 등 관계자들이 세월호 참사 7주기인 내년 4월까지 성역 없이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청하고 나섰다.

4·16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등 단체 및 관계자들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청와대 사랑채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는 세월호 참사 7주기까지 성역 없는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 관계자들은 지난 6일부터 26일까지 21일 동안 '4·16 진실버스'를 타고 전국을 순회하며 시민들에게 '세월호 참사 7주기까지 성역 없는 진상 규명'과 '국회 10만 국민 동의 청원 참여'를 호소했다.

이들은 인천·안산·수원·대구·부산 등 전국 27개 지역을 돌고 이날 다시 서울에 도착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윤경희 4·16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대외협력부서장은 "진실버스를 타고 전국을 돌던 중 한 지역에서 만난 50대 남성이 '갑자기 왜 유가족들이 온다는 것이냐. 대통령이 진상 규명을 약속했고, 잘 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며 "이처럼 많은 분들이 '진상 규명을 약속한 분이 대통령이 됐으니 다 잘 되고 있지 않겠느냐'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윤 부서장은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해결해준다고 약속한 문 대통령이 대통령이 됐을 때, 우리도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금까지도 우리는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같은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4·16 진실버스의 여정은 끝이 났지만, 우리는 계속 국민들을 만나고 연대해서 약속의 답을 이끌어낼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이제 그만 눈을 뜨고 귀를 열어달라. 수많은 국민들의 외침을 듣고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기독인 연속단식 기도팀 소속 진광수 목사는 "세월호 참사가 대서양·태평양·남극 등 먼 곳에서 일어난 참사도 아닌데, 어떻게 6년의 세월이 흐르도록 진실이 안 밝혀지는 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다"며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밝혀져야 앞으로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도 알 수 있다"고 했다.

진 목사는 "촛불정권이라고 스스로 얘기하는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지 3년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진실을 밝히는 일은 진도 앞바다 깊은 곳에 잠들어 있다"며 "문 대통령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이는 수많은 촛불시민들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등 단체 관계자들은 이날 기자회견 이후 27개 지역 시민들의 진상 규명 요구가 담긴 현수막과 문 대통령을 위한 엄마·아빠들의 편지 12통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4·16세월호 참사 피해자가족협의회 등 관계자들은 지난달 24일부터 참사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기 위해 진행한 청와대 앞 농성을 7일 만에 중단했다.

당시 유경근 4·16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김제남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통한 두 차례의 협의와, 노영민 비서실장과의 면담을 통해 국정원과 군을 비롯한 정부기관이 조사에 적극 협조할 수 있도록 자료 제출 요구 등에 불응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와 계획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박지원 국정원장 면담을 통해 국정원 내 세월호참사 관련 문서를 국정원의 자의적 판단을 배제하고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에 제출하는 방식, 그리고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국정원 의혹 사안 조사를 요구할 경우 응하는 방식으로 '성역 없는 진상 규명'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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