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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질병청 "아나필락시스, 모든 백신 접종서 나타날 수 있다"

입력 2020.10.24. 19:44 댓글 0개
"접종 20~30분 내 아나필락시스…접종 후 의료기관 대기"
"사망자 26명 사인, 인플루엔자 백신과 직접적 관계 없어"
[남해=뉴시스] 차용현 기자 = 경남에서 독감 백신 접종 후 6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 23일 오후 남해군 한 병원에서 주민이 독감 예방접종을 맞고 있다. 2020.10.23. con@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보건당국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비롯한 다른 백신 접종 후에도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중증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의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인 김중곤 서울의대 명예교수는 2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아나필락시스는) 인플루엔자 백신에서만 나오는 부작용은 아니다"라며 "모든 백신 접종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예방접종 후 20~30분 동안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하는데 그때 긴급조치를 한다면 후유증 없이 치료될 수 있다"며 "예방접종 후 의료기관을 바로 떠나지 말고 20~30분 동안 대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른 예방접종 후유증으로 알려진 '길랭-바레증후군'에 대해선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데 이를 백신 부작용으로 인정하는 국가도 있고 아닌 국가도 있다"며 "적절하게 치료만 하면 완쾌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인플루엔자 접종 이후 사망한) 26명의 사인을 조사했지만 인플루엔자 예방접종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며 "몇가지 안전수칙을 잘 따른다면 큰 문제없이 접종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은경 질병청장, 김중곤 서울의대 명예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사인은 어떻게 결론 낸 것인가.

"(김중곤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 심의할 때 서류와 여러 가지 자료를 가지고 검토한다. 그리고 부검 소견을 추가한다. 1차 부검에서 사인이 분명히 결정되면 그 부검 결과로 결론을 내린다. 26명 중 6명의 사인이 (백신과) 인과관계가 없다고 판단한 것은 확실하게 백신과 관계가 없다고 확인해서다. 1차 부검에서 특별하게 소견이 나오지 않는다면 2차 부검을 통해 확인한다. 나머지 20명은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정은경 질병청장) 두 가지를 검토한다. 하나는 중증 이상반응은 접종 후 24시간 이내에 아나필락시스로 사망하는 것이다. 길랭-바레증후군도 중증 이상반응인데 약 5%가 정도가 사망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아나필락시스는 접종 이후 이상반응이 생길 때까지의 시간과 임상증상을 토대로 판단한다. 길랭-바레증후군은 접종 2~3일 이후 근력마비가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에 사망에 이르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주로 아나필락시스로 인한 사망 여부를 중점적으로 검토한다."

-1차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이 백신과 연관성이 없다고 판단하게 된 근거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1차 부검 이후 추가적으로 필요한 검사는 무엇인가.

"(정은경 질병청장) 1차 부검은 육안으로 사망 원인이나 명백한 질병이 있는지를 주로 확인한다. 다만 1차 부검만으로 사인을 명확하게 단정짓기 어려워 조직학적 검사, 혈액 검사 등을 실시하고 1차 부검 결과를 취합해 판단한다. 6건은 명백하게 사망 원인을 1차 부검으로 대동맥 박리, 뇌출혈 등을 명백하게 확인한 경우다."

-올해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 사례가 늘어난 이유는 무엇인가.

"(정은경 질병청장) 상온유통 백신, 백색입자 발견 등 예방접종에 대한 불안감이 신고 증가로 이어졌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만 문제가 된 백신은 수거했기 때문에 연관성이 없다. 2차 배송 백신이 대부분이고 일부는 유료백신도 있다. 올해 예방접종 후 사망자 숫자가 예년보다 많은지는 살펴볼 예정이다. 미국에선 2013년에 접종 후 7일 이전에 사망률이 65세~74세에서 10만명당 11.3명, 75세 이상에서 23.2명으로 보고됐다. 우리나라에서 지난해 예방접종 7일 이내 사망자는 65세 이상에서 1500명 정도다. 이는 예방접종 인과성과 상관없이 접종 이후 숨진 사람의 수다."

-대한의사협회의 백신 접종 일주일 유보 권고 이후 실제 백신접종 업무를 중단한 의료기관이 얼마나 되나.

"(정은경 질병청장) 의료기관의 접종 중단 여부는 알 수는 없다. 예방접종을 시행했던 의료기관이 어제 1만2700여곳으로 알고 있다. 전체 접종의료기관의 약 50%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접종 중단 행위를 의료법상 진료 거부행위로 볼 수 있나.

"(정은경 질병청장) 접종 중단을 한 것인지는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의료법상 진료 거부행위로 볼 수 있는지 등은 세부 내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동일 제조번호(로트)에서 사망자가 추가로 나올 경우 해당 백신에 대한 접종을 중단하겠다고 언급했다. 실제 해당 사례가 4명 8건이 나왔지만 재검정 또는 사용 중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게 판단한 이유가 무엇인가.

"(김중곤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 현재까지 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한 신고 사례가 있을 뿐이고 현재 백신을 맞고 사망했다고 인정되는 경우는 없다. 동일 제조번호 백신을 맞은 사망자가 2명 이상 있을 경우에 조치하겠다는 것은 유효하지만 현재 독감 예방접종 이후 사망했다고 인정되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중단하거나 보류할 단계는 아니다."

-접종 후에 숨진 사망자들이 접종 당시 의료기관 예약 여부, 내원 후 대기기간 등을 파악했나.

"(정은경 질병청장) 사망 후에 신고되기 때문에 대기시간을 파악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보호자가 있었던 경우에는 보호자를 통해서 조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예약이 일상화돼 있지 않아 예약하고 방문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어린이, 청소년은 부모님이나 청소년이 예약하는데, 고령층은 인터넷, 전화 예약이 많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

-올해 9월부터 10월23일까지 독감 백신 접종자 수를 알려달라.

"(정은경 질병청장) 10월23일 기준 예방접종 등록 건수는 1427만건이다. 이 중 국가예방접종 대상자 941만명이 접종했고 유료접종으로 신고된 경우가 486만건이다. 12세 이하의 어린이 334만명(70%), 임산부 10만6000명(35%), 13세~18세 청소년 141만명(50%)이 접종했다. 10월19일부터 시작한 고령층 중에선 423만명(39.8%)이 접종했다. 70세 이상 고령층 중 374만명(66%)이 일주일 동안 접종했다. 국가 예방접종이 시작되지 않은 62세~69세에선 50만명(10%)이 접종했다.

-올해 9월부터 10월23일까지 독감 백신 접종자 연령대별 이상반응 신고 건수, 지난해 동기 대비 현황을 알려달라.

"(정은경 질병청장) 고령층 예방접종이 시작된 올해 이틀 동안 290만명이 접종했고 지난해보다 100만명 정도가 일찍 접종한 것으로 추계된다. 백신이 부족하다는 우려 때문에 접종 초기에 많이 접종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문위원회의 인적 구성 현황을 알려달라.

"(정은경 질병청장)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는 주로 소아감염, 감염, 내과 등 주로 의료인들이 다수 있다. 여기에 시민을 대표한 소비자단체 대표, 변호사, 약물이나 백신을 전공한 약학 전공자 등 다양한 분야의 구성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사망 사례 2건 이상 동일 제조번호에서 예방접종과 인과관계로 밝혀져야 재검정 또는 봉인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설명했는데 중증 이상반응만 나와도 검토가 필요한 것은 아닌가.

"(정은경 질병청장) 지금 사용 중인 제조번호가 200개가 넘는다. 하나의 제조번호 당 15만명 전후의 백신이 생산된다. 중증 이상반응이 신고될 경우 모든 백신 접종을 중단하면 인과관계가 불분명하고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 모두 중단하는 조치는 부적절하다. 단순히 신고된 사실만을 가지고 모두 사용중지 조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이번 국가예방접종 사업이 4가 백신으로 바뀌면서 항원량이 증가했다. 이번 중증 이상반응 사례 신고가 증가에 영향이 있었나.

"(정은경 질병청장) 국가 예방접종 대상으로 4가 백신이 올해 처음 도입됐다. 4가 백신이 민간접종에서 계속 쓰이고 있었고 전 세계적으로 4가 백신이 상당수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항원량 증가만으로 이상반응이 늘어나는지를 따지기엔 근거가 부족하다. 만약에 4가 백신에서 이상반응이 많이 일어난다면, 지난해 이상반응 신고가 3가보다는 4가에서 더 많아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지금까지 신고된 이상반응 사례 중 아나필락시스로 진단된 사례가 있나.

"(정은경 질병청장) 아나필락시스와 유사한 증상이 있어 확인해 봐야 하는 대상자가 몇 명 있었다. 그런데 부검, 의무기록 조사를 통해 아나필락시스가 아니라고 확인했다. 나머지 추가로 신고된 사례는 현재 조사·분석이 진행 중이다."

-사망자 이외에 지금까지 신고된 이상반응 1154건 중 아나필락시스 진단 사례가 있나.

"(정은경 질병청장) 아나필락시스 정도의 심한 중증 반응은 없다. 초기에 의료기관에서 신속하게 조치해 아나필락시스 사망을 예방한 사례가 있을 수 있다. 본인의 알레르기, 이상반응을 상세히 설명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아나필락시스는 대부분 접종 후 20~30분 안에 발생하기 때문에 접종기관에서 대기하면서 증상이 없는지 확인해 달라는 안전수칙을 안내하고 있다."

"(김중곤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 아나필락시스는 모든 백신 접종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다. 인플루엔자 백신에서만 유일하게 나오는 부작용은 아니다. 길랭-바레증후군은 드물게 발생하는데 인플루엔자 백신 부작용으로 인정하는 국가도 있고 인정하지 않는 국가도 있다. 의료기관 조치를 따른다면 문제없이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주사 맞은 자리에 통증, 부종 등은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이상반응이지만, 간단한 치료로 금방 회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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