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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기 고장률 2년째 고공행진···안전 위협 우려
입력 2020.10.22. 06:30 댓글 0개고장 늘자 사고 덩달아 증가세…올해 벌써 56건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국내에 설치돼 운행 중인 승강기의 고장률이 최근 2년 사이 높아져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행정안전부 산하 한국승강기안전공단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까지 발생한 승강기 고장 건수는 총 7617건이다.
6월말 기준 국내에 설치·운행 중인 승강기가 73만4665대인 점을 고려하면 고장률은 1.03%가 된다. 승강기 100대 중 1대꼴로 고장이 났다는 의미로, 고장에 의한 사고와 인명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낮은 비율이라고 안심할 수 없다.
승강기 고장률은 2012년 0.78%를 기록하고선 매년 조금씩 개선돼왔다. 2013년 0.52%, 2014년 0.48%, 2015년 0.24%, 2016년 0.23%에서 2017년 0.11%까지 떨어졌다. 노후된 승강기를 교체·수리한데다 승강기 및 부품의 질이 좋아지고 이용·관리자의 안전 인식 개선이 더해진 결과다.
그러나 2018년 0.31%로 높아지고선 지난해에는 1.15%를 찍은 데 이어 2년째 1%를 넘긴 상황이다.
고장이 잦아지면서 사고도 뒤따르고 있다. 고장률이 높았던 지난해 72건의 사고로 일어나 2013년(88건)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았다. 늘어난 승강기 대수를 감안한 사고 발생률로 따져봐도 0.010%로 2015년(0.011%) 이후 4년 만에 증가로 돌아선 것이 된다.
고장률이 1%를 웃돈 올해 역시 8월까지 발생한 사고가 벌써 56건에 달한다. 이 사고로 2명이 숨지고 60이 부상 당했다.
사고 승강기 종류별로는 에스컬레이터(E/S) 10건, 승객용 9건, 소방구조용 9건, 장애인용 9건, 병원용 2건, 전만용 2건 등이다.
사고 원인으로는 이용자 과실이 29건(51.8%)으로 절반이 넘었다. 작업자 과실 8건, 관리주체 과실 2건, 유지관리업체 과실 1건이고 제조업체의 과실은 없었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기타는 16건이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승강기 고장과 사고가 기기 결함보다 이용자나 작업자·관리주체의 과실이 상대적으로 많은 만큼 사고 예방 교육·홍보와 불시 점검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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