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광주 올 전국 최다 '싱크홀'···"선제적 대책 필요"

입력 2020.10.21. 16:04 수정 2020.10.21. 16:04 댓글 0개
장재성 시의원, 시정질의서 대책 촉구
참사로 이어질 수 있어 시민들 '불안'
도시철도2호선 등 지하 개발 수두룩
"시, 지역 재해 특성 맞는 대응책 수립"
풍암동 도시철도 2호선 공사현장

광주지역에 싱크홀(땅꺼짐, 지반 침하)이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하고 있다.

21일 오전 9시10분께 광주 광산구 운수동 경로당 앞 도로에서 폭 4m, 길이 7m가량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앞서 지난 8월26일 광주 서구 풍암동 월드컵경기장 인근 도시철도 2호선 공사 구간에서 싱크홀 현상이 발생했고 8월7일에는 화정동 국군통합병원 옛터 옆 광송간 도로에서 대형 싱크홀이 발생하며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광주시 싱크홀(지반침하) 발생 요인장재성 의원실 제공

올 들어 지난 8월말까지 광주지역 싱크홀 발생 건수는 지난해의 두 배를 넘었고 특히 집중호우가 내린 7~8월에만 70%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심 재개발과 광주도시철도2호선 등 지하 개발로 인한 싱크홀 발생 우려가 커지면서 향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장재성 광주시의원은 21일 열린 제293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지난 2018년 싱크홀 발생 원인과 안일한 광주시 대책을 질타했음에도 오히려 싱크홀 발생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이 광주시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4년간 싱크홀 발생 현황에 따르면 총 105건이 싱크홀이 발생했다. 싱크홀은 '지하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르면 도로에 면적 1㎡ 이상이거나 깊이 1m 이상의 지반침하 현상을 말한다.

지난 2017년 13건 이었던 싱크홀은 다음해 29건으로 늘었다. 이듬해 다시 19건으로 다소 줄었지만 불과 1년만인 올해 8월말 기준으로 44건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싱크홀 발생은 221건이었는데 광주시가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도 34건, 충북 24건, 서울 23건, 강원도 22건, 대전 18건, 경북 12건 순이었다. 월별로 보면 8월에 40건(38%)이 몰리는 등 62%가 여름철에 발생했는데 집중호우로 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광주지역 내에서는 광산구가 52건(49.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동구 18건(17.1%), 서구 15(14.2%)건, 남구 11건(10.4%), 북구 9건(8.5%) 순이었다

장 의원은 "광주는 아파트 공사와 상하수도, 지하철 공사 등을 활발히 하고 있어 싱크홀 사고위험에 대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면서 "선제적으로 광주시의 재해특성에 맞는 대응책을 수립해 시민들의 안전한 생활환경을 구축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시에서는 지하 안전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올 2월 광주시 지하 안전 관리 계획 수립해 지반 침하 발생률 전년대비 10% 감축을 목표로 지하 안전관리를 위한 11개 중점 과제를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삼섭기자 seobi@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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