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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 하지 않을래요" 백혈병 소녀, 꿈 이뤘다
입력 2020.10.21. 12:45 댓글 0개'난치병 극복' 선배 경찰관과 동반 순찰로 의미 더해
"체력 기르고 부지런히 노력해 경찰관 되겠다" 다짐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백혈병 투병 중에도 경찰관의 꿈을 잃지 않은 소녀가 소원을 이뤘다.
21일 국제 비영리 단체 메이크어위시(Make A Wish)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광주북부청소년경찰학교에서 한 소녀가 푸른 제복을 입었다.
주인공은 급성골수성 백혈병 투병 중인 조유하(16)양.
조양은 초등학생 시절 주변 사람을 돕는 경찰관을 보고 꿈을 품었다. 경찰관이 되고자 합기도·검도 등 무술을 부지런히 익혔고 학업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장래희망을 위해 뛰던 조양의 삶에 큰 변화가 찾아온 것은 지난해 백혈병 진단을 받으면서부터였다. 조양은 5차례에 걸친 항암 치료를 견뎌야했고 남동생의 동종 조혈모 세포를 이식 받았다.
그러나 조양은 결코 경찰의 꿈을 놓지 않았다.
조양의 사연을 접한 메이크어위시 한국지부는 조양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광주 북부경찰서에 도움을 요청했다.
북부경찰은 청소년경찰학교를 통해 조양에게 경찰 제복을 선사했다.
이어 조양은 두암지구대 순찰차를 타고 관내 순찰 활동에 동참했다. 조양은 순찰 내내 무전기·테이저건 등에 관심을 보였고 경찰관으로서의 책무에 최선을 다했다.
조양의 바람대로 힘겨운 투병 생활을 이겨낸 선배 경찰관과의 만남도 성사됐다.
조양의 멘토 경찰관인 북부경찰서 교통과 장택수 경위는 8년 전 악성뇌종양의 일종인 교모세포종 진단을 받았지만 완치 판정을 받고 일선 현장에서 뛰고 있다.
장 경위는 조양에게 긍정적인 사고와 건강관리를 거듭 강조했다.
체험을 마친 조양은 "투병생활을 하면서 꿈을 포기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병마를 극복한 선배 경찰관과 함께 순찰을 돌며 큰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초 체력관리부터 시작해 경찰관의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 건강을 되찾으면 경찰채용시험을 준비하고자 학원에도 등록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체험행사는 메이크어위시 한국지부가 지난해부터 국내연예기획사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EDM(Every Dream Matters!·세상의 모든 꿈은 소중하다)'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한편, 메이크어위시는 희귀 난치병으로 투병 중인 만 3세~18세 아동의 소원을 이뤄주는 국제 비영리 단체다. 한국지부는 2002년에 설립돼 현재까지 4500여 명에게 희망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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