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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우한 교민' 품은 아산서 '경찰의날' 기념식···"봉사·헌신 상징"

입력 2020.10.21. 12:12 댓글 0개
경찰인재개발원서 진행…우한 교민 숙소→생활치료센터로
독도, 마라도, 가거도 현장경찰관 참여…순직 유족 등 자리
文 행사 마친 후 유족 위로…공상 입은 경찰관에 '거수경례'
[아산=뉴시스]추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우한 교민 생활시설로 제공됐던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75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이 끝난 후 퇴장하며 공상 경찰관 김진영 순경을 격려하고 있다. 2020.10.21.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안채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제75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순직 경찰관 유족을 위로하고 현직 경찰관들을 격려했다.

취임 후 경찰의 날에 문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제74주년 기념식에만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우리는 대한민국 경찰입니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기념식은 충남 아산에 위치한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개최됐다. 경찰의 직무교육을 관장하는 기관이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 중국 우한 교민들이 국내로 철수했을 당시 임시생활시설로 제공됐다. 현재는 생활치료센터로 활용 중이다.

아산 시민들과 감염병 극복모범사례를 만드는 등 경찰의 봉사와 헌신을 상징하는 장소라는 점을 고려해 이번 기념식 장소로 선정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도 모두발언 첫 머리에서 "코로나 발생 초기 충남과 아산시민은 기꺼이 우한 교민들을 품어주셨고, 경찰은 이곳 경찰인재개발원을 생활 시설로 제공했다"며 "나눔과 배려의 도시 아산과 경찰의 봉사와 헌신을 상징하는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제75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을 갖게 되어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지난해 1000여명 정도가 모였던 기념식은 올해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고려해 130여명이 모이는 소규모 행사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김창룡 경찰청장,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참석했고 순직 경찰관 유족들과 경찰 관계자 등이 자리했다.

[아산=뉴시스]추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우한 교민 생활시설로 제공됐던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75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여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0.10.21. scchoo@newsis.com

이번 기념식에는 대한민국 최동단 독도, 최남단 마라도, 최서남단 가거도의 현장경찰들이 참여했다.

경찰이 최초 도입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차세대 무선통신망(재난안전통신망)을 이용해 가거도 현장을 실시간으로 연결하고, 가거파출소에 근무하는 김정규 경위가 현장에서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했다.

애국가 제창은 마라도에서 근무하는 현장경찰관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했다.

독도경비대 이도윤 경장은 경찰기념공원 추모비에 걸린 문정희 시인의 '조국의 가슴에 그 이름을 새기노라'를 낭독했다.

순직·공상 경찰관들의 동료와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 영상도 상영됐다.

이후 문 대통령은 고(故) 이준규 총경과 고 유재국 경위 유족에게 경찰영웅패를 수여했다. 고 이 총경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부당한 강경진압 지시를 거부해 시민의 생명을 보호했다. 고 유 경위는 지난 2월 한강에서 인명구조에 나서다 순직했다.

[아산=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우한 교민 생활시설로 제공됐던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75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故 이준욱 경감 유가족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0.10.21. scchoo@newsis.com

정부 포상은 녹조근정훈장을 받은 대전지방경찰청 김종범 총경 등 총 459명에게 수여됐다.

행사 말미에는 국제 테러단체가 한국의 코로나19 백신개발연구소를 습격, 연구원을 납치하고 정보 유출을 기도하는 상황을 가정한 경찰특공대의 대테러 진압 전술 시연이 진행됐다.

행사 종료 후 문 대통령은 바로 자리를 떠나지 않고 고 이준규 총경의 차녀 이향진씨와 고 유재국 경위의 아내 이꽃님씨 등에게 다가가 대화를 나눴다.

교통안전 근무 중 중상을 입은 김진영 순경은 문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거수경례를 했고, 문 대통령도 거수경례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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