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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제한선수 신분으로 윈터리그 뛴다

입력 2017.09.25. 09:48 수정 2017.09.25. 09:55 댓글 0개
피츠버그 단장 "강정호 복귀하면 정말 좋은 선수 얻는 것"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음주운전으로 올 시즌을 통째로 날린 강정호(30·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메이저리그(MLB) 제한선수 신분으로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에 나선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5일(한국시간) "강정호가 제한선수 신분을 유지하면서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에서 뛰게 됐다"고 보도했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허가를 받아 강정호가 제한선수 신분으로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뛰게 됐다"며 "제한선수 신분을 유지하면서 윈터리그에 뛸 수 있는 예외 조항이 있고, 강정호가 이에 해당된다는 것을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MLB.com은 "강정호가 지난해 10월 3일 이후 실전에서 뛸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2일 술에 취해 운전을 하다 서울 강남구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로 인해 미국 취업 비자를 발급받지 못한 강정호는 팀에 합류하지 못해 올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그는 광주와 함평을 오가며 훈련했다.

피츠버그는 지난 3월 강정호를 제한선수 명단(Restricted list)에 올렸다. 제한선수 명단에 오른 선수는 등재 기간 동안 25인·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고, 등재 기간 동안 급료도 받을 수 없다.

피츠버그 구단은 1년 가까이 실전을 치르지 못한 강정호를 위해 도미니카 윈터리그 참가를 추진했고, 아길라스 시바에냐스 입단을 주선했다.

한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은 1982년 비자면제 협정이 체결돼 무비자 입국 및 90일 간 단기체류가 가능하다.

강정호는 지난 22일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떠났고, 24일 팀에 합류했다. 아길라스 구단은 공식 트위터에 강정호의 훈련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게재했다.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가 실전을 치를 수 있는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훈련했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계속해서 강정호의 상태를 면밀히 살펴보고, 실전을 치를 수 있는 상태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가 경쟁력을 가지고 돌아올 수 있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다. 강정호가 타석에서 예전과 같은 스피드를 되찾는 것에 집중하도록 할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강정호가 공수주에서 실전 감각을 되찾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가 필요하다'고 하면서도 내년 시즌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현 시점에서는 미국 취업 비자가 발급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우리는 강정호가 이곳에 오지 못할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강정호가 비자를 얻게 된다면 우리는 정말 좋은 선수를 얻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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