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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삐끗하는 발목···'RICE'도 효과 없다면?
입력 2020.10.20. 10:23 수정 2020.10.20. 10:23 댓글 0개젊은 층에서도 자주 발생
초기엔 휴식·냉찜질 치료
염좌 방치하면 ‘불안정증’
합병증 동반되면 수술까지
관절경 인대 봉합술 각광
운동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던 30대 남성 A씨는 최근 몸을 사리고 있다. 축구를 하다 심하게 발목을 접질린 후 변변한 병원 치료 없이 쉬기와 찜질로 버티면서 좋아지고 나빠지기를 반복하던 발목이 마침내 말썽이 난 것이다.
처음엔 격한 운동을 했을때만 느껴지던 발목 통증이 그 다음에는 조금만 빠르게 뛰어도 밀려오더니 최근에는 걷는 것 까지 불편해지는 지경이 된 것. 결국 병원으로부터 인대 파열 진단을 받고 치료중이다.
하이힐을 자주 신고다니던 20대 여성 B씨는 계단을 내려오는 도중 발목을 접질렸다. 발목 외측에 심한 부종과 통증을 느낀 B씨는 결국 6주간 부목을 고정하는 치료를 받았다. 완치 후에도 조심해야 하지만 하이힐 신기를 포기하지 않았던 B씨의 발목 상태는 결국 더 나빠졌고 인대가 찢어지면서 수술을 앞두고 있다.
발목의 염좌는 주변에서 비교적 흔하게 관찰할 수 있는 하지 손상 중 하나이다. 발목이 안으로 휘는 내반력에 의해 외측인대 손상이 많고, 주로 젊은 연령과 활동력이 많은 직업군에서 발생한다.
발목 인대 부상 후 대부분은 보존적 치료로 좋은 경과를 보인다. 초기에는 휴식과 냉찜질 및 부목 고정을 시행하고, 초기 부종을 가라앉히는 이른바 'RICE(Rest 휴식·Ice 냉찜질·Compression 압박·Elevation 높이기)'치료법이 시행된다.
부종이 호전된 후에는 2~4주간 발목 보조기를 착용하며, 관절 운동 및 평형감각 운동을 점진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특히 외측인대를 보상해 줄 수 있는 비골건 강화운동을 통해 외측 불안정증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적잖은 환자들이 '보존적 치료'를 별다른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는 말로 해석해 대응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급성 외측인대 손상 중에서 10~30% 정도는 만성적인 불안정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체계적인 보존적 치료만 진행하더라도 만성 불안정증 진행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말이다.
2번째 사례와 같이 만성 불안정증으로 진행된 경우라도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적용한다. 뒷굽을 넓히고 낮추는 것만으로도 증상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스포츠 활동 시에는 보조기나 테이핑을 이용해 증상을 감소시킬 수도 있다. 또 고유 감각 회복에 중점을 둔 물리 치료 요법 및 탄력 밴드 등을 이용한 비골근 강화 운동을 통해서도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6주 이상의 충분한 기능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만성 불안정증으로 판단되는 환자는 골연골 박리나 퇴행성 관절염 등의 관절 내 합병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감별도 꼭 필요하다.
수술은 '변형 Brostrom술'이라고 불리는 인대 봉합이 가장 일반적이다. 피부를 4cm 가량 절개해 손상된 인대와 하방지대를 봉합하는 수술로 손상된 인대를 직접 보고 치료하기 때문에 쉽고 정확한 대처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관절경을 비롯한 기구 및 수술 기법이 발전함에 따라 피부 절개 없이 관절경을 이용한 인대 봉합술(Arthroscopic MBO)도 가능해졌다. 일반 봉합술보다 출혈과 수술 통증이 적어 빠른 재활 등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조선대학교 정형외과 이준영 교수는 "관절경적 발목 인대 봉합술은 간단한 구멍 2개만으로 인대의 봉합이 가능하므로 빠른 직장 복귀를 원하는 직장인이나 흉터에 예민한 여성들에게 우선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다"며 "향후 관절경적 어깨 인대 봉합술이나 무릎 연골판 수술과 같이 발목 질환도 관절경적 수술이 열고 수술하는 것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정리=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도움말 주신 분=이준영 조선대학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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