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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블랙박스]정의선이 이끄는 현대차그룹, 새로운 구조·미래에 관심
입력 2020.10.20. 06:55 댓글 0개[서울=뉴시스] 조인우 기자 =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완성차 기업 현대자동차그룹이 20년 만에 새 회장을 맞이하게 됐다. 정의선 신임 회장이 공식 취임하면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는 지난 14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정의선 당시 수석부회장의 회장 선임 안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이 이끌어 갈 새로운 현대차그룹의 모습과 현대차그룹이 선도할 세계 자동차 업계의 미래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소사회 현실화 성큼…수소 드라이브 가속화
정 회장의 취임으로 현대차그룹이 주력하고 있는 수소차 등 미래차 사업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정 회장은 취임사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자동차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활용해 인류의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으로 자리 잡게 할 것"이라며 수소사회 실현 의지를 강조했다.
취임 후 첫 공식행보로도 '수소경제'를 택했다. 취임 다음 날인 지난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수소경제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면서다. 정 회장은 이날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를 타고 현장에 등장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 기술이 적용된 수소 상용차 개발과 보급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수소상용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 정부, 민간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구축·운영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협약'도 체결했다.
현대차는 수소 버스 라인업을 확대 개발 중이며, 최근 스위스에 수출한 바 있는 트럭 2종 이외에도 대형 수소 트랙터를 출시할 방침이다. 아울러 준중형과 중형 트럭 전 라인업에도 수소 전기차 모델을 마련해 트럭과 버스 전 라인업에 걸쳐 수소 전기차 모델을 갖추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국내 시장에 2만2000대, 유럽시장에 2만5000대, 북미 시장에 1만2000대, 중국 시장에서 2만7000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8만대 이상의 수소 상용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나아가 수소차 리스, 수소 충전소 운영, 수소 공급 등 수소 생태계 전반에 걸친 비즈니스 클러스터 구축에도 뜻을 뒀다.
◇현대차그룹, 순환출자 해소…지배구조 개편 유력
정 회장의 취임과 함께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역시 속도를 낼 전망이다. 순환출자고리로 짜여진 지배구조를 풀어내는 것 역시 현대차그룹의 해묵은 숙제다.
특히 정 회장의 주요계열사 보유 지분이 높지 않아 기존 정몽구 회장 중심으로 짜여진 지배구조를 정 회장 중심으로 재구축하는 작업이 필요한 때다. 정 회장은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고민 중"이라고 답해 가능성을 열었다.
현대차그룹은 ▲기아차(17.28%)→현대모비스(16.53%)→현대차(33.88%)→기아차 ▲기아차(17.27%)→현대제철(5.79%)→현대모비스(16.53%)→현대차(33.88%)→기아차 ▲현대차(4.88)→현대글로비스(0.69%)→현대모비스(16.53%)→현대차 ▲현대차(6.87%)→현대제철(5.79%)→현대모비스(16.53%)→현대차 등 등 4개의 순환출자고리로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이 핵심 계열사지만 정의선 회장의 지분은 지난 6월말 기준 현대차 2.62%, 기아차 1.74%, 현대모비스 0.32% 수준에 불과하다. 정 회장은 이 외에 현대글로비스 23.29%, 현대오토에버 19.47%, 현대엔지니어링11.72%, 현대위아 1.95% 등을 보유중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18년 한 차례 지배구조 재편을 추진했지만 미국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반대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당시 개편안은 현대모비스의 모듈·AS부품사업부를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고, 현대모비스 존속법인을 그룹 지배회사로 두는 것이 골자다.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 회장은 모비스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기아차·현대제철·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하고 있는 존속 현대모비스 지분 전부를 매입하는 것으로 구상했다.
재계에서는 다가올 지배구조 개편 역시 2018년처럼 현대모비스를 인적분할해 두 법인 모두 상장을 유지한 뒤 정 회장 등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과 현대모비스 모듈·AS 사업부문 지분을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투자부문 지분과 교환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를 각각 인적분할해 3개 투자부문을 합병, 지주사로 전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하지만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경우에는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등 금융계열사를 포기해야 해 쉽지 않다는 평가다.
정의선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자체 상장과 현대건설 합병을 통한 우회 상장 등이 거론돼왔으며, 최근에는 현대로템과의 합병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건설에 이은 현대엔지니어링의 2대 주주로 11.7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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