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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빅히트 전망 다 틀리나

입력 2020.10.20. 06:00 댓글 0개
증권사 목표가 20~38만원 전망했지만
수급 따른 투자심리 약화, 기저효과 등
16만원 전망 메리츠 새삼 주목..38만원 하나금투 '엉터리' 비난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열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0.10.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주 김제이 류병화 기자 = 빅히트 상장 3거래일 만인 19일 20만원 선이 붕괴되자, 투자업계가 내놓은 빅히트 전망이 빗나간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증권사 중 가장 보수적으로 접근했던 메리츠증권의 16만원 전망에 빅히트 향방이 주목된다.

증권사들은 빅히트 상장을 앞두고 목표주가를 20만~38만원 사이에서 전망했다. 이는 공모가(13만5000원)보다 약 48~181% 높은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하나금융투자(38만원)와 유안타증권(29만6000원), 현대차증권(26만4000원), 한화투자증권(26만원), IBK투자증권(24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21만2000원), 삼성증권(20만원) 순이다.

목표주가를 전면에 제시하진 않았지만 추정치를 내놓은 증권사도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내년 실적을 바탕으로 29만원, KTB투자증권은 공모가 상단의 57.8%까지 상승여력이 있을 것으로 보면서 사실상 21만3000원을 예상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적정 시가총액을 7조2745억원으로 예측해, 사실상 21만5000원을 제시했다.

그동안 투자업계는 대체로 빅히트의 상장 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봤다.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정상급 아티스트 BTS(방탄소년단)의 소속사란 점, 플랫폼 위버스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점, 플레디스와 쏘스뮤직 등 소속사를 인수하면서 아티스트 라인업을 다각화하려 한 점 등에서다.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코스피 상장 첫날인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빅히트의 상장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박태진 제이피모간 서울지점 대표이사, 박지원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HQ CEO, 윤석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Global CEO,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라성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2020.10.15. photo@newsis.com

하지만 상장 3거래일 주가는 18만9000원으로 마감하면서, 실상은 증권업계 전망과 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빅히트는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 형성+상한가)'을 잠시 찍은 뒤 그로부터 계속 하락세다. 해당 고점(35만1000원) 대비 46.15% 급락한 셈이다.

물론 투자업계가 목표주가를 올 하반기나 내년 실적 및 성장성을 두루 감안해 좀더 장기적 안목에서 제시하는 부분이 있어 불발 여부를 판단하기에 이른 감이 있다. 하지만 상장 후 현재 주가는 투자업계의 전망 및 기대치와 반대로 흘러가는 상황이다.

그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수급에 따른 투자심리 약화, 기저효과 등을 꼽았다.

엔터주를 담당하는 한 애널리스트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수급적 측면도 있다"며 "기관과 외국인이 증시 불확정성을 우려해 매도하면서 유통가능 주식수가 상당히 늘어났다. 그렇게 주가가 빠지면서 투자심리 자체가 약해질 수 있는데 이런 요소들이 쌓인 것"이라고 말했다.

일종의 기저효과란 분석도 있다. 상장 첫날 공모가가 시초가의 2배에 형성된 뒤 상한가로 직행하면서, 상장 직후 높은 금액으로 출발했다는 점을 짚었다. 3거래일 만에 고점 대비 40% 넘게 급락했다지만 비교 지점 자체가 높은 수준이라 더 그렇게 느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가는 여전히 공모가보다 약 40% 높다.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2020 빌보드 뮤직 어워즈'. 2020.10.15. (사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 중 현재 주가보다 낮은 전망을 제시한 곳은 메리츠증권이다. 메리츠는 목표주가로 16만원을 제시했다. 메리츠증권은 다른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빅히트의 성장성에 주목하면서도 BTS의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타사 대비 높은 이익을 기록하고 소속 아티스트가 글로벌 톱급 아티스트란 점에서 1위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판단하지만 한계도 있다고 본다"며 "빅히트의 강점은 BTS가 계약된 회사란 점이고 약점은 BTS 매출이 회사의 사실상 전부라는 점이다. BTS 멤버의 입영 이슈 등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6만원을 제시한 것에 대해 "내년 실적을 대상으로 각 부문별 1위 사업자 프리미엄을 적용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빅히트 이익 성장은 플레디스 소속 '세븐틴'의 팬덤 성장에 기인할 것 같다"며 "지난해 인수한 쏘스뮤직의 경우 '여자친구'의 재계약, 신인그룹 초기 투자 등의 이슈가 있고 BTS 군입대 등 스케줄도 변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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